9일 오전 메르스 환자가 격리치료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병원 직원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ㄱ씨와 접촉한 이들 가운데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이들이 30여명으로 줄었다. ㄱ씨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입국한 외국인 30명과 내국인 1명, ㄱ씨가 탔던 리무진 택시를 뒤이어 이용한 일부 승객 등이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11일 오후 3시 전화설명회를 열어 “일상 접촉자로 분류됐으나 전날까지 연락이 닿지 않던 외국인 50명 중 20명의 소재지를 파악했다”며 “나머지 30명에 대해선 관계부처 등과 협력해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질본은 ㄱ씨가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까지 타고 간 리무진 택시 이용 승객 25명에 대한 기본 정보도 파악했다고 밝혔다. ㄱ씨가 택시에서 내린 이튿날인 9일까지 신용카드 결제가 24건 있었는데 그중 22건과 관계된 이들이다. 나머지 카드결제 2건에 대해선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 질본은 “택시 승객 중 의심증세가 나타난 사례는 없다”며 “(ㄱ씨가 택시에서 내린 뒤) 2시간 이내가 가장 위험하다고 봤는데 그 시간대에 탑승한 2명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덧붙였다.
ㄱ씨의 접촉자 수도 조금 줄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ㄱ씨와 긴밀하게 접촉한 밀접 접촉자는 21명, 일상 접촉자는 408명이다. 다만 여기에는 리무진 택시 승객이 포함되지 않았다. 질본은 이들을 일상 접촉자로 분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ㄱ씨와 접촉한 뒤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인 사람은 모두 10명이며, 이 가운데 8명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은 일상 접촉자로 현재 1차 검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질본은 ㄱ씨가 쿠웨이트에 머무는 동안, 현지에서 마주친 밀접 접촉자는 13명, 일상 접촉자는 48명으로 파악했다. 밀접 접촉자 13명에 대해 메르스 검사가 진행됐으며, 9명한테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일상 접촉자 중에선 10명에 대해 검사를 해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날 관할지역 일상 접촉자 가운데 20명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들 20명은 모두 외국인으로, 입국 당시 신고한 연락처로 연락이 안 되고, 숙소에 없거나 이미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경우”라며 “현재 자치구와 함께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박현정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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