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이명박 전 대통령 1심 선고]
“삼성 사면 대가 뇌물 혐의 모욕적”
“다스혐의도 보통 상식으로 납득 안 가”
재판 내내 혐의 전면 부인
다스·도곡동땅 실소유주 의혹 적극 반박
검찰 피고인 신문에선 50여분간 침묵
5일 1심 재판 불출석 뜻 밝혀
“법정 생중계, 국격·국민단합 해칠 것”
“삼성 사면 대가 뇌물 혐의 모욕적”
“다스혐의도 보통 상식으로 납득 안 가”
재판 내내 혐의 전면 부인
다스·도곡동땅 실소유주 의혹 적극 반박
검찰 피고인 신문에선 50여분간 침묵
5일 1심 재판 불출석 뜻 밝혀
“법정 생중계, 국격·국민단합 해칠 것”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어린 시절 혹독한 가난 속에서도 남의 것을 탐한 적 없고, 젊은 날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운동에 앞장서 감옥에 갔지만 불의와 타협하거나 권력에 빌붙어 이익을 구하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역사상 최대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은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다. 이를 경계하며 살아온 저에게는 너무나 치욕적이다. 뇌물 대가로 삼성 이건희 회장을 사면했다는 터무니없는 의혹을 근거로 기소한 것에 분노를 넘어 비애를 느낀다. 다스 소유권 관련 혐의도 보통사람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9월6일·26회공판)
“이학수가 대학 후배라는 말만 들었지 대통령 퇴임까지 개인적으로 만나본 적 없다. 5년 동안 청와대 본관에 기업인이 한 사람도 들어온 적 없다. 이건희가 왔다면 모르겠지만 이학수를 대통령 방에 데려왔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어디 삼성 부회장이 약속도 없이 들어오나.” (5월23일·1회공판)
“경리과장, 운전기사들이 이상은 회장은 (다스에) 관심도 없는 것 같으니 (다스의) 원래 주인이 아닌 것 같다는 뉘앙스로 말하는데, 그 사람들이 그 위치에서 자세한 걸 알 수 없다. 이상은 회장을 이 사람들이 잘못 파악한 것이다. 무서운 사람이다, 이상은 회장이. 내 소유의 내 회사인데 (굳이) 내 거라고 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6월7일·3회공판)
“(이팔성 전 회장이) 어떻게 하다가 나를 궁지에 몰기 위해서 그렇게 진술하지 않았나 하는 선의로 생각해본다. 그런데 정말 너무 얼토당토않다. 차라리 이팔성씨를 불러다 거짓말 탐지기 해서 확인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갖고 있다.” (8월17일·20회공판)
-“피고인은 (형) 이상은씨가 주도해서 다스를 설립했고, 자세히 (사정을) 모른다고 진술했는데 사실인가”
=(침묵)
-“피고인은 유명로펌이 왜 비용을 받지 않고 다스 미국 소송을 도와준다고 이해했나”
=(침묵)
-“청와대 관련자가 법무부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꼭 (사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나”
=(침묵)
-“이팔성씨와 만난 것은 자금 지원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 아닌가”
=(침묵)
지난 5월23일 첫 재판에 출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법원의 중계 허가는 대통령의 법정 입장 모습, 퇴정 모습까지 촬영하도록 되어 있다. 전직 대통령의 이런 모습을 국민들이나 해외에 보여 주는 것은 국격의 유지, 국민 단합을 해치는 것이 될 것이다. 선고는 공개법정에서 공소사 실에 대해 법원의 판단이 내려지는 것으로 유·무죄에따라 각각 불만을 갖는 사람들의 과격행동도 있을 수 있는데, 대통령의 경호문제도 염려될 뿐 아니라 그런 행동을 저지하거나 하는 모습이 중계로 비춰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선고시간이 2시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의 현재 건강 상태가 그 시간 내내 법정에 있기 어렵고, 중계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중지를 요청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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