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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2차 피해 호소 ‘춘천 연인 살해 사건’ 국민청원 20만명 넘겼다

등록 2018-11-23 14:36수정 2018-11-23 15:00

“주도면밀한 계획범죄에 엄벌을…”
22일 밤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 채워
그래픽 정희영 기자 heeyoung@hani.co.kr
그래픽 정희영 기자 heeyoung@hani.co.kr
사귀던 여자친구를 목 졸라 죽이고 주검까지 훼손한 혐의를 받는 ‘춘천 연인 살해 사건’의 피의자 심아무개(27)씨를 엄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20만명을 넘었다.

해당 청원 글은 지난달 31일 ‘제발 도와주세요 너무나 사랑하는 23살 예쁜 딸이 잔인한 두번의 살인행위로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피해자 김민주(가명·23)씨의 어머니가 직접 글을 썼다. 김씨의 어머니는 “혼수 문제로 인해 벌어진 사건이라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우발적 사건이 아닌) 주도면밀한 계획범죄’라고 강조했다. 김씨의 어머니는 “심씨가 영원히 사회와 격리되도록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호소했고 해당 청원 글은 시작 2주일 만인 14일 15만여명의 동의를 얻은 데 이어 22일 밤 20만명의 동의를 얻어 ‘한 달 안에 20만명 이상 동의’라는 청와대 공식답변 요건을 채웠다.

앞서 김씨의 부모는 <한겨레>와 만나 잘못된 언론보도와 악성 댓글로 인한 2차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사건 전 혼수·예단 문제는 이야기를 꺼낸 적도 없고 부모들끼리 상견례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게 김씨 가족들의 말이다. 그런데도 “혼수 문제로 다퉜다”는 피의자 심씨의 일방적 주장이 속보로 쏟아지면서 이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 직접 나서야 했다. (▶관련기사: 남자친구가 딸 살해했는데…댓글은 딸을 비난하고 있었다)

청와대 청원의 한계에 대해서 유가족들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김씨의 아버지는 “청원을 읽은 이들이 딸이 억울하게 죽은 부분을 알아줬으면 했고 심씨를 엄벌에 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었다”면서도 “삼권분립이 확실한데 사법부에 무슨 영향을 미치겠냐는 의구심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의 아버지는 꼭 딸 사건뿐만이 아니라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를 정부가 전보다 관심 있게 보고 있다는 면에서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김민주씨는 지난달 24일 밤 심씨가 살던 강원도 춘천시 한 국밥집 2층 옥탑방에서 살해됐다. 출신 대학을 속이고 김씨에게 접근한 심씨는 7월부터 김씨와 교제했고 사건 약 한 달 전부터는 결혼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심씨는 사건 당일 서울 종로에 있는 회사로 출근한 김씨에게 “오늘 꼭 춘천으로 와달라”며 끈질기게 부탁했고 이에 못 이긴 김씨가 찾아오자 자신의 방에서 목을 졸라 살해하고 주검을 흉기로 여러 차례 훼손했다. 춘천지검은 20일 심씨를 살인과 사체 훼손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히면서 “단순 우발적 범행은 아니”라는 수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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