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문 대통령, 김복동 할머니 조문…정치인 조문 행렬 이어져

등록 2019-01-29 15:53수정 2019-01-29 17:42

문 대통령, 조문 뒤 30분 동안 길원옥 할머니 위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조문
28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후 3시10분께 김 할머니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김복동 할머니의 영정 앞에 절을 한 뒤 상임장례위원장을 맡은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과 고개 숙여 인사를 나눴다. 이어 또 다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머물고 있는 방으로 가 길 할머니를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30분 동안 조문을 한 뒤 장례식장을 떠났다. 앞서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1993년 할머니의 유엔 인권위 위안부 피해 공개 증언으로 감춰진 역사가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진실을 마주하기 위한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라며 “할머니께서는 피해자로 머물지 않았고 일제 만행에 대한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며 역사 바로잡기에 앞장섰습니다. 조선학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다른 나라 성폭력 피해 여성들과 연대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는 일에 여생을 다하셨습니다”라고 김 할머니를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병실에서 뵈었을 때, 여전히 의지가 꺾이지 않았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역사 바로 세우기를 잊지 않겠습니다.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스물 세분을 위해 도리를 다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아 “김복동 할머니는 위대한 분이고 일본군 만행을 알리시고 위안부 피해 실상을 알려주신 최전선에 계셨던 분”이라며 “일본 정부에 다시 한 번 사과에 인색하지 말라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로 만들어진 화해치유재단에 대해서는 “외교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었다는 것이고 그 당시에도 할머니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부분은 매우 잘못됐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빈소를 찾아 “김복동 할머니 생전에 마음속의 한을 다 풀어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여성 인권과 세계 평화에 헌신하신 김복동 할머니의 삶은 역사에 깊이 기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스물 세 분 세상 떠나시기 전에 진실이 밝혀지고 일본의 진정한 참회와 사과가 있도록 남아 있는 사람들이 최선을 다해야겠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김복동 할머니는 시대의 아픔으로 이 시대의 더 고통스러운 사람을 껴안는 삶을 한평생 살아오셨다. 베트남에서의 폭력에 국가를 대신해서 사죄하기도 하셨다”며 “진실의 힘에 기반한 삶이 얼마나 강한가 온몸으로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사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다는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는 과거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이에 기반한 용서가 있을 때”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김복동 할머니의 용기로 은폐됐던 역사가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다. 불굴의 투쟁으로 우리 시대의 양심을 뒤흔들어주셨던 분”이라며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실천으로서 온몸을 불태워서 인간의 존엄과 평화를 위해서 싸우셨던 분이다. 저는 같은 여성으로서 김복동 할머니의 당당하고 정의로운 삶을 깊이 존경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세계 1% 과학자’ 4년째 재판에 묶어둔 ‘검찰 정권’ 1.

‘세계 1% 과학자’ 4년째 재판에 묶어둔 ‘검찰 정권’

이충상, 약속한 ‘월급 반납’ 대신 기부…‘기부처’는 안 알려줘 2.

이충상, 약속한 ‘월급 반납’ 대신 기부…‘기부처’는 안 알려줘

여성 광복군의 ‘특별한 애국가’ 다시 듣기…오희옥씨 추모 행렬 [영상] 3.

여성 광복군의 ‘특별한 애국가’ 다시 듣기…오희옥씨 추모 행렬 [영상]

“중국인 2명 이상 모이면 빌런”…서울교통공사, 비하발언 ‘급사과’ 4.

“중국인 2명 이상 모이면 빌런”…서울교통공사, 비하발언 ‘급사과’

우유 98.5%인데 “산양유 100%”…유전자 검사서도 조작 5.

우유 98.5%인데 “산양유 100%”…유전자 검사서도 조작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