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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안희정 아내 민주원, “2심결과 못 받아들여”…김지은 쪽 “2차 가해”

등록 2019-02-14 10:06수정 2019-02-14 21:54

13일 밤 페이스북에 글 올려 “이번 사건 피해자는 저와 제 아이들”
김지은씨 변호인 “2심에서 배척된 주장…2차 가해 중단되어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지난 1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지난 1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2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안희정 전 충청남도 도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지은씨가 안희정 전 지사를 성폭행범으로 고발한) 사건은 용기있는 미투가 아니라 불륜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민씨는 13일 밤 11시5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안 전 지사에 대해 유죄 판결을 한) 2심 재판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작심한 듯 판결하였고 저는 이제 안희정씨나 김지은씨에게 죄를 물을 수도, 벌을 줄 수도 없어졌다”며 “저는 김지은씨를 피해자로 인정할 수 없다. 그 사람이 적극적으로 제 남편을 유혹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은씨보다 더 나쁜 사람은 안희정씨라고 생각한다. 가정을 가진 남자가 부도덕한 유혹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의 어리석음으로 지지하던 분들에게 상처를 입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씨는 이어 “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김지은씨가 아니라 저와 제 아이들이다. 이번 사건은 용기있는 미투가 아니라 불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에 글을 쓰는 이유를 두고 민씨는 “내가 안희정씨와 부부관계이기 때문에 그를 두둔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이제는 안희정씨의 불명예를 아무 잘못 없는 저와 제 아이들이 가족이기 때문에 같이 짊어져야 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 불명예를 짊어지고 이렇게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 끔찍하기 때문에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민씨는 또 김씨가 안 전 도지사와 민씨의 침실을 오갔다는 ‘상화원 콘도 사건’을 두고 자신의 진술을 배척한 2심 재판부에 불만을 토로하는 반박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상화원은 충남 보령에 있는 콘도로 2017년 8월께 주한중국대사 초청 행사로 안 전 도지사와 민씨가 머물렀던 곳이다. 민씨는 그러면서 “내가 위증을 했다면 내가 벌을 받겠다”며 “나는 이제 나와 내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김지은씨의 변호인은 민씨의 주장이 ‘2차 가해’에 해당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변호인은 언론에 보낸 글을 통해 “가해자 가족의 글은 ‘심 재판에서도 펼쳤던 주장이며, 2심 재판부에서는 다른 객관적 사실 등에 의해 배척된 바 있다”며 “성폭력 가해자 가족에 의한 2차 가해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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