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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강신명 “승리 일면식도 없다”…경찰, 최종훈 청탁 의혹 수사

등록 2019-03-13 22:56수정 2019-03-13 23:19

버닝썬 게이트
민갑룡 경찰청장 “철저히 수사”
가수 정준영·승리 14일 경찰 출석

2016년 카톡 대화방서 언급된
“경찰총장이 뒤봐준다”
경찰 고위층이 누군지 조사키로
당시 경찰청장 “승리 일면식도 없다”

FT아일랜드 최종훈 음주운전 사건
청탁받은 의혹 ‘유력자’도 수사
정준영 휴대전화 복구업체 압수수색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지난달 27일 저녁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지난달 27일 저녁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씨의 카카오톡 대화방 내용이 공개되면서, 클럽 버닝썬 폭행에서 시작된 수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대화 내용이 방대해 매일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는 형국이다.

사건의 파장이 커지면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성범죄, 마약, 경찰 유착 의혹으로 번지고 있는 이른바 ‘버닝썬’ 사건 수사를 위해 126명 규모의 합동수사팀을 꾸리고, 경찰 유착 비리 등에 대해 전방위적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불법촬영을 하고 해당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정준영씨와 승리는 14일 경찰에 출석한다. 그룹 에프티(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씨한테 ‘음주운전 보도를 막아달라’는 청탁을 받고 사건을 무마한 유아무개씨도 동시에 경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들의 소환을 앞두고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퍼진 불법촬영물 등의 원본을 확보하기 위해 정씨가 과거 휴대전화 복원을 맡겼던 데이터 복구업체를 이날 압수수색했다.

성폭력과 마약, 경찰 유착 의혹 등으로 지난달 17일 폐업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버닝썬' 주변에 13일 저녁 어둠이 깔려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성폭력과 마약, 경찰 유착 의혹 등으로 지난달 17일 폐업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버닝썬' 주변에 13일 저녁 어둠이 깔려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경찰은 대화방 속 인물 등과 경찰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한겨레> 취재 결과 그룹 에프티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씨는 2016년 2월 서울 용산구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뒤 유아무개씨에게 ‘음주운전 보도를 막아달라’는 청탁을 했다. 유씨는 대화방에서 최씨에게 ‘유력자’를 통해 보도를 막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경찰은 유씨를 조사해 보도 무마 청탁을 한 ‘유력자’가 누구인지, 또 그 유력자가 경찰에 다시 청탁을 했는지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유씨는 과거 승리와 유리홀딩스라는 회사를 함께 설립한 사업가로, 정준영씨와 승리가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의 주요 일원이었다. 최종훈씨 쪽은 이날 “음주운전 적발은 사실이지만 경찰 청탁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최씨는 기소돼 벌금형을 받았다.

정준영씨가 참여한 대화방에서 2016년 7월께 ‘경찰총장’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도 경찰은 관련자를 소환해 해당 인물이 언급한 ‘경찰총장’이 누구인지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총장은 경찰 수장의 공식 직함(경찰청장)이 아니어서, 아직 대상자가 누구인지 특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시 경찰청장이던 강신명씨는 이날 언론에 “승리라는 가수에 대해서 전혀 일면식도 없고, 이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준영씨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유포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과거 정씨가 휴대전화 복구를 맡긴 사설 포렌식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13일 압수수색을 받는 서울 강남의 포렌식 업체 앞에 취재진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정준영씨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유포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과거 정씨가 휴대전화 복구를 맡긴 사설 포렌식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13일 압수수색을 받는 서울 강남의 포렌식 업체 앞에 취재진이 몰려 있다. 연합뉴스

한편 경찰은 ‘버닝썬’ 사건의 발단이 된 김아무개씨의 폭행 사건 수사를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와 버닝썬 관계자의 진술이 엇갈리지만 서로 폭행한 증거가 확보됐다”고 밝혔다. 민갑룡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시간대별로 사실 확인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경찰의 조치가 합당했는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판단의 부분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실을 무마하기 위해 버닝썬 쪽이 경찰에 돈을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서울청 광수대는 이날 버닝썬 쪽에서 사건 무마를 대가로 2천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를 받는 전직 경찰관 강아무개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이 돈의 일부가 해당 사건을 맡은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 등에게 전달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강남경찰서의 한 경찰관이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고 버닝썬에 무료로 출입했다는 첩보도 입수해 내사 중이다.

정환봉 황춘화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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