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사업 파트너이자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멤버인 유리홀딩스 유아무개 대표가 15일 오전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유씨는 단톡방 멤버들과 경찰의 유착 고리라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연합뉴스
불법촬영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씨와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 우리를 봐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이들과 경찰의 유착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경찰이 이들 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으로 추정되는 총경급 인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이 인사는 지난해 8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더 커질 전망이다.
승리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자료를 확보해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승리의 사업 파트너이자 카톡방 멤버인 유아무개 유리홀딩스 대표 등을 조사하면서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날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인물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실제 유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고 뒤를 봐줬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해당 총경은 현재 경찰청에서 근무 중인 간부로 2015년 강남경찰서에서 과장으로 재직했다. 2016년 총경으로 승진했고, 2017년 말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파견돼 일하다 지난해 8월 경찰청으로 복귀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그룹 에프티(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씨의 음주운전 사건 언론보도 무마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경찰 역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직 경찰 강아무개(44)씨는 이날 저녁 법원의 영장 발부로 구속수감됐다.
앞서 경찰은 이들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 고위 인사의 비호를 받는 듯한 글을 여럿 확인했다. 유씨가 ‘돈을 써서 입 막았다’는 취지로 이야기하거나, 김아무개씨가 “어제 ○○ 형이 경찰총장이랑 문자 한 것도 봤다. 걱정하지 말라고 다 해결해준다는 식”이라는 글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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