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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사건’ 강남서 경찰 입건 “사건 왜곡했다”

등록 2019-03-17 17:55수정 2019-03-17 19:53

현직 경찰관 가운데 처음으로 피의자 입건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아무개씨가 1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 간 유착 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아무개씨가 1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버닝썬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현직 경찰관이 피의자로 입건된 건 처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강남서 소속 경찰관 김아무개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 출입사건 처리가 왜곡된 게 사실이고, 김씨가 이 왜곡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만 김씨가 버닝썬 쪽으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7월7일 미성년자 ㄱ씨가 버닝썬에서 부모 돈으로 1800만원을 결제해 경찰에 신고된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이다. 앞서 이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전직 강남서 경찰관 강아무개(44)씨가 버닝썬 공동대표인 이아무개씨에게 2천만원을 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강남서 경찰관에게 전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됐다. 강남서는 당시 미성년자 ㄱ씨를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고 이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강씨가 지인 명의의 차명 전화기로 ㄱ씨 사건을 수사하는 강남서 직원을 비롯한 복수의 경찰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관련 기사 : [단독] ‘버닝썬 돈 전달’ 전직 경찰, 차명 전화로 강남서 직원과 통화)

한편, 불법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씨와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는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현직 총경급 인사 ㄴ씨가 승리의 사업 파트너이자 카톡방 멤버인 유아무개 유리홀딩스 대표와의 친분 관계를 시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5일 출석해 조사받은 ㄴ씨가 “유씨와 식사와 골프 등을 한 적이 있다며 친분을 시인했다”며 “다만 금전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은 부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ㄴ씨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았고, 다른 경찰 고위직과의 연관성 여부도 계속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ㄴ씨는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조직에 누를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은 16일 본청 과장인 ㄴ씨를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하고 후임을 임명했다. ㄴ씨는 2015년 강남서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했고, 2017년 청와대에 파견돼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다.

경찰은 ㄴ씨를 통해 자신의 음주운전 보도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 에프티(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씨도 16일 불러 보도 무마 과정과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를 집중 조사했다.

이주빈 오연서 정환봉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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