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불법촬영’ 정준영 자필입장문 “모든 혐의 인정”

21일 영장실질심사 출석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 저질러…법원의 판단 따르겠다”

가수 정준영이 2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사과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e-mail]

카카오톡 대화방에 성관계 불법 촬영 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며 법원 판단을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21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은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심문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법원에 도착한 정씨는 포토라인에 선 채 미리 준비해온 자필 입장문을 꺼냈다.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적으로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2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해 읽은 입장문. 법원기자단 제공

정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저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라고 운을 떼며 일곱 문장 남짓한 입장문을 읽어내렸다. 정씨는 먼저 “오늘 영장실질심사에서 경찰의 수사 내용을 일체 다투지 않고 법원이 내리는 판단을 겸허히 따르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혐의도 인정하며 “저로 인해 고통 받는 피해자 여성들, 아무 근거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입은 여성분들에게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여 말했다.

정씨가 출석을 마친 뒤에는 정씨의 동거인이자 같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김아무개씨가 출석했다. 클럽 버닝썬에서 김상교(29)씨를 폭행해 ‘버닝썬 게이트’의 발화점을 제공한 장아무개 이사도 상해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전날 버닝썬 이문호(28) 대표는 마약 투약 혐의로 영장심사를 받았으나 기각됐다. 그러나 경찰과 클럽의 ‘연결고리’로 지목되는 전직 경찰관 강아무개씨의 영장은 받아들여져 구속상태에 있다.

장예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