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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경찰-유흥업소 짬짜미 ‘관악구 버전 버닝썬’ 의혹

등록 2019-04-07 19:30수정 2019-04-08 17:38

업소 향응 받은 경찰 2명 입건
금품·대가성 여부 수사 나서
손님에 ‘술값 덤터기’ 많은 지역
“유착 없이 가능했겠나” 지적 나와
서울 관악경찰서와 관악서 관할에 있는 신림동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ㅂ유흥주점. <한겨레> 자료사진·ㅂ유흥주점 블로그 갈무리
서울 관악경찰서와 관악서 관할에 있는 신림동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ㅂ유흥주점. <한겨레> 자료사진·ㅂ유흥주점 블로그 갈무리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로 유흥업소와 경찰 사이 유착관계가 사회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서울 관악경찰서 직원 2명이 관할 유흥업소로부터 향응을 받는 등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는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ㅂ유흥주점 사장 ㄱ씨로부터 여러차례 술자리 접대 등을 받은 혐의(뇌물)로 서울 관악경찰서 강아무개 경사 등 2명을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지수대뿐 아니라 서울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도 강 경사가 유흥업소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지수대는 압수수색을 통해 업주 ㄱ씨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으며, 강 경사가 유흥업소 관계자들과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녹음한 파일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ㄱ씨와 강 경사 사이에 술자리 접대 외에 금품 등이 오갔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 중이다. 또 접대(뇌물)의 대가성 규명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ㅂ 업소가 위치한 ‘신림역 사거리’ 인근 등 관악구 유흥가에서는 만취한 손님에게서 신용카드를 받아 실제 마시거나 주문한 술값의 몇배를 결제하는 ‘덤터기’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란 점이 관심을 끈다.

<한겨레>가 만난 이 지역 유흥업소 관계자들과 피해자들은 덤터기를 경찰에 신고해도 경찰이 “‘민사로 해결하라’고 말하며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20년가량 신림동 일대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이아무개(49)씨는 “업주들이 자랑처럼 (자신의 뒤를 봐주는) 경찰과의 관계를 말하고 다닌다”며 “상식적으로 유착관계 없이 ‘덤터기’ 같은 영업이 가능했겠냐”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수사선상에 오른 ㅂ 업소 사장 ㄱ씨는 신림동 유흥가에서 손꼽히는 인물로 오래전부터 경찰과 친하게 지낸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ㄱ씨 휴대전화 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 대상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입건된 강 경사는 유흥업소 단속과 직접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강 경사와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는 한 경찰은 “관악경찰서에서 근무하다 몇년 전 다른 경찰서로 옮겨갔는데, 최근 다시 관악경찰서로 돌아왔다”며 “다른 경찰서에 있을 때도 관악구 쪽을 주요 기반으로 활동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지역 사정을 잘 아는 강 경사가 유흥업소들과 단속 부서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수대 관계자는 “일단 관악경찰서 경찰관 몇몇 이름이 나온 상태”라며 “앞으로 얼마나 확대될지는 수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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