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씨가 실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경찰이 보고 있는 클럽 ‘아지트’의 로고.
탈세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아무개(46·구속)씨가 운영하는 또 다른 클럽 ‘아지트’에서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하는 대가로 수백만원을 받은 경찰관 2명이 뇌물 수수 혐의로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지능범죄수사대는 18일 연이어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클럽이 미성년자를 출입시키고 경찰과 유착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하던 중 사건을 무마해준 강남경찰서 경사와 광역수사대 경위 등 2명을 뇌물 수수 혐의로 입건했다”며 “해당 클럽은 (아레나 실소유주) 강씨가 실소유자로 추정되는 ‘아지트’라는 업체”라고 밝혔다.
경찰의 설명을 보면, 2017년 12월 클럽 아지트에 미성년자가 출입했다는 112 신고가 들어오자 아지트 쪽이 평소 친분이 있던 광역수사대 경위에게 무마를 부탁했고, 광역수사대 경위가 역시 친분이 있던 강남경찰서 경사에게 연락해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 ‘혐의 없음’을 받아내는 방식으로 무마했다. 두 경찰관은 이 대가로 수백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2명이 클럽과의 유착 혐의로 추가 입건되면서 버닝썬 사건 등을 통해 유착 혐의로 입건된 경찰관의 수는 모두 8명으로 늘었다. 앞서 경찰은 가수 승리(29)와 유리홀딩스 유아무개 대표가 2016년 설립한 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에 대해 알아보려 한 혐의를 받는 ‘경찰총장’ 윤아무개 총경 등 3명과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무마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2명, 2016년 가수 정준영(30)씨의 불법촬영물 부실 수사 의혹을 받는 당시 성동경찰관 소속 경찰관 1명 등 모두 6명을 입건한 바 있다.
경찰은 아울러 버닝썬에서 엠디(MD·영업직원)로 일하면서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 애나와 클럽 공동대표 이문호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애나와 이문호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보강 수사를 진행하던 중 추가 투약 혐의가 발견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다만 이들이 클럽에서 마약을 조직적으로 유통한 행위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법원은 “마약류 투약·소지 등 범죄 혐의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고 증거 자료 수집 및 소명의 정도, 유흥업소와 경찰 유착 의혹 사건과의 관련성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할 필요성과 상당성이 없다”며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오연서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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