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검찰이 압수한 ‘야바’. 대검찰청 제공.
마약은 일반적으로 마약원료인 생약으로부터 추출되는 천연마약과 화학적으로 합성되는 합성마약으로 분류된다. (천연)마약은 양귀비, 아편, 코카인 등 식물이거나 마약성이 있는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이다. 식물 중 대마초는 ‘대마’로 분류된다. ‘향정신성의약품(향정)’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합성마약에는 필로폰과 야바, 엘에스디(LSD) 등이 있다.
마약류(마약·대마·향정)중 가장 많이 붙잡힌 마약은 ‘향정’으로 7년째 매년 76~82% 정도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향정 중에서도 필로폰(메스암페타민, 흔히 ‘히로뽕’으로 불림)이 가장 큰 비중으로 압수되고 있다. 지난해 압수된 마약류는 517.2kg인데, 이 중 필로폰이 187.947kg이었고, 같은 기간 대마초는 89.145kg, 코카인은 88.321kg이었다.
1975년 유명연예인들이 대거 연루된 ‘대마초 파동’에서도 드러나듯 1970년대까진 대마가 한국 마약의 ‘대세’였다.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던 기지촌을 중심으로 대마 담배를 흡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점차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정부는 1976년 대마관리법을 제정해 대마 흡연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고, 1980년대 들어서면서 대마초사범의 수가 급격히 줄게 됐다.
대신 1980년대부터는 필로폰이 확대됐다. 정부는 1989년 대검찰청에 마약과를 신설했고, 1990년 전국 6대 지검에 강력부를 설치하고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버닝썬 사건으로 유명해진 소위 ‘물뽕(GHB·감마하이드록시낙산)’은 1998년 국내에서 처음 적발됐다. GHB는 ‘물 같은 히로뽕’이라는 의미에서 ‘물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1960년대에 최초로 합성된 약물인데 주로 마취제나 수면장애 치료제 등으로 사용되다가 1990년대부터는 미국, 유럽 등에서 성범죄용으로 악용돼 ‘데이트 강간 약물(Date Rape Drug)’로 불리기 시작했다.
2000년대부터는 마약 성분을 이용해 합성 가공한 신종 마약들이 대거 유입됐고, 이름도 다 붙일 수 없을 만큼 다양해졌다. 대표적인 신종 마약에는 ‘야바’가 있다. 동남아 마약 밀매조직이 만들어 유통한 야바는 필로폰에 마약성 진통제인 코데인과 카페인 성분을 혼합한 마약이다. 2017년 2.583kg, 지난해 8.538kg이 압수됐다.
대검 관계자는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마약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중독성이 얼마나 강한지, 몸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없어 더욱 위험하다”며 “마약 트렌드에 맞춰 식약처에서 재빠르게 마약류로 지정하고 수사기관에서도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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