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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광훈 목사, ‘여신도 앞세워 청와대 습격’ 지난해도 황당 선동

등록 2019-06-09 13:41수정 2019-06-09 20:01

과거 막말 모아보니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 사진 연합뉴스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 사진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 릴레이 단식에 나선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은 ‘막말 단골’ 목사였다. 전 목사가 지난해에도 여성 신도들을 앞세운 청와대 습격을 선동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극우 성향의 전 목사는 정치색 짙은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전 목사는 12년 전인 2007년 4월 경남 마산에서 청교도영성훈련원이 주최한 집회에 강사로 나서 “이명박 안 찍는 사람은 생명책에서 지워버릴 것”이라며 “생명책에서 안 지움을 당하려면, 무조건 이명박을 찍으라”고 발언했다.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하자 “이번 선거에서 박 시장을 선택한 서울시민들은 정신이 다 돌았다”는 막말을 하기도 했다. 같은 해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두고는 본인이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 ‘주일 예배’에서 “세월호 사고 난 건 좌파, 종북자들만 좋아하더라. 추도식 한다고 나와서 막 기뻐 뛰고 난리야”라고 말했다. 그 이유를 두고는 “왜? 이용할 재료가 생겼다고. 아니 추도식은 집구석에서 슬픔으로 돌아가신 고인들에게 해야지, 광화문 네거리에서 광란 피우라고 그랬어? … (중략) … 이게 국민 수준이냐는 말이야”라고 덧붙였다.

전 목사는 막말로 법적 처벌을 받기도 했다. 전 목사는 2012년 1월 “전교조에서 성을 공유하는 사람이 1만명”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1심에서 8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전 목사는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통과를 비판하며 “과거 빨치산 남로당들이 지리산에서 자기들의 조직을 이탈하지 못하게 하려고 성을 공유했다. 그리고 전교조가 만든 책(을 보면) 자기들의 원조가 남로당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빨갱이, 좌파 이러한 성향을 가진 자들이 성을 무한정 개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017년 5월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독자유당·범기독교계 홍준표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 인사하고 있다. 사진 앞줄 맨 왼쪽이 전광훈 목사다. 사진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017년 5월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독자유당·범기독교계 홍준표 지지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 인사하고 있다. 사진 앞줄 맨 왼쪽이 전광훈 목사다. 사진 연합뉴스
성소수자도 막말의 단골 소재였다. 전 목사가 창당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기독자유당은 2017년 대선 당시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홍준표 당시 대선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 목사는 “인류를 황폐하게 하는 동성애, 차별 금지가 한국 땅에 들어와 대한민국을 몰락의 수렁으로 몰고 가려 한다”며 “이런 가운데 홍 후보만이 기독교계가 추구하는 정책을 공유해줘 지지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월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열린 원로들과의 면담에 참석해 전광훈 대표회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월2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열린 원로들과의 면담에 참석해 전광훈 대표회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한편, 전 목사가 청와대 습격을 선동하는 듯한 내용을 담은 녹취록도 공개됐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북노회 사회선교센터 ‘평화나무’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전 목사는 지난해 12월 17~19일께 경기 광주시에서 열린 한 목회자 집회에서 “마음만 연합하면 문재인 저X은 바로 끌고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 진격할 때 60살 이상의 사모님(목사 부인)들을 앞세울 것”이라며 “밀고 들어가서 앞으로 앞으로 해서 천성(천국, 사후 세계)을 향해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화나무는 “전 목사는 지난해 초에도 서울 시내 시국 군중집회에 나와 자신을 히틀러 암살을 기도하려던 본회퍼 목사에 빗대더니 ‘미친 운전사를 죽이겠다’고 발언했다”며 “발언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 뒤 내란 선동죄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 1월29일 한기총 제25대 대표회장으로 뽑힌 전 목사는 대한신학교 신학과와 안양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장을 지냈으며 기독자유민주당, 기독자유당 창당을 주도한 대표적인 극우 인사로 꼽힌다. 현재 한기총 내부에서마저 전 목사의 대표회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5월 20일 방영된 문화방송 스트레이트 ‘예수님은 기호 2번?…선거법 비웃는 정치 교회’편에 나온 전광훈 목사. 문화방송 갈무리.
5월 20일 방영된 문화방송 스트레이트 ‘예수님은 기호 2번?…선거법 비웃는 정치 교회’편에 나온 전광훈 목사. 문화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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