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후보 지명자가 1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회를 말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법무부가 31일 검찰 중간 간부들인 고검검사급(차장~부장) 검사 620명과 일반 검사 27명 등 모두 647명 인사를 발표했다. 윤 총장과 호흡을 맞춰 ‘적폐 수사’를 진행해온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 등 이른바 ‘윤석열 사단’이 대거 발탁돼 눈에 띈다.
전국 최대 검찰청으로 주요 비리 수사의 중심인 서울중앙지검 1~4차장에는 신자용(사법연수원 28기) 법무부 검찰과장, 신봉수(29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송경호(29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한석리(28기) 강릉지청장이 임명됐다.
형사사건을 총괄하는 1차장 자리를 꿰찬 신자용 과장은 2016년 말에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2017~18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윤 총장과 일했다. 공안사건과 공판을 담당하는 2차장을 맡은 신봉수 부장은 최근 2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특수1부장으로 있으면서 윤 총장과 호흡을 맞췄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수사해 구속기소했다. 전임 박찬호 차장에 이어 이번에도 특수통이 공안 핵심 요직을 차지한 셈인데,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적폐사건을 수사한 검사에게 이후 공소유지 책임까지 맡긴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총장과의 긴밀한 소통도 고려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인지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3차장을 맡은 송경호 부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의혹 사건을 맡아 수사 중이다. 역시나 윤 총장과 더불어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일했던 양석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29기)이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옛 대검 수사기획관)에 발탁돼 전국 인지사건 수사를 조율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4부장에는 구상엽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30기), 고형곤 남원지청장(31기), 허정 광주지검 특수부장(31기), 이복현 원주지청 형사2부장(32기)이 임명됐다. 공정거래조사부장은 구승모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이 맡는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손혜원 의원을 기소한 김영일(31기)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은 대검찰청 수사정보1담당관으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한 주진우(31기)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은 안동지청장으로 발령났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검찰 입장을 대변한 김웅 대검 형사정책단장(29기)은 법무연수원 교수로 발령났다.
여성 검사들 발탁도 눈에 띈다. 김향연(32기) 안산지청 부부장 검사가 법무부 법무과장에 임명됐다. 대검 마약과장에 원지애(32기) 제주지검 형사3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에 이영림(30기) 대검 인권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에 박성민(31기) 속초지청장이 임명됐다. 서울중앙지검의 여성 부장검사는 역대 최다인 5명이 됐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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