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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만리재사진첩] “가습기살균제 판 기업은 사과 전화 한통 없었다”

등록 2019-08-27 17:06수정 2019-08-27 17:18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첫날 현장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한 피해자 단체 대표가 증언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한 피해자 단체 대표가 증언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초등학교 6학년 박준석 군은 쉴새없이 터지는 플래시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손팻말을 들고 눈물을 흘리는 엄마 추준영 씨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박 군은 한 살이 되던 해, 중앙대 병원에서 세균성 폐렴을 진단 받았고, 2018년 3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4단계를 판정 받았다. 어른들만 가득한 청문회장에서 박 군은 당당하게 일어나 손팻말을 들었다.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는 알고 있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준석군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엄마 추준영씨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백소아 기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준석군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엄마 추준영씨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백소아 기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준석군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질병관리본부의 특검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백소아 기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박준석군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질병관리본부의 특검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백소아 기자
마지막 피해자 증언에 나선 김태종씨는 청문회가 시작한 지 10분이 지나 청문회장에 도착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아내는 휠체어에 앉아 긴장한 표정으로 순서를 기다렸다.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가습기살균제 판 기업은 사과 전화 한번 없었습니다. 이렇게 피해자가 있는데, 가해자는 없습니다.” 김 씨가 가습기살균제를 들고 증언을 하는 동안 부인은 얼굴을 감쌌다. 남편의 증언을 끝까지 듣지 못한 채 청문회장을 떠났다. ”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가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의 첫날 주요 의제로는 가습기살균제 최초 개발 경위와 판매과정 및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의 안전성 시험 관련 정부 책임 등의 문제가 채택됐다. 최창원 전 에스케이(SK) 케미칼 대표이사와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이 참석했다. 두 사람 모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지만,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족들이 참석해있던 방청석에서는 “내 아들을 살려내라”라는 메아리가 돌아왔다. 특조위는 내일 이틀째 청문회를 이어간다.

김태종씨(오른쪽)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증언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김태종씨(오른쪽)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증언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최창원 전 에스케이(SK) 케미칼 대표이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피해자들을 향해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최창원 전 에스케이(SK) 케미칼 대표이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피해자들을 향해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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