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사회부 사건팀 김완 기자(왼쪽)와 오연서 기자
<한겨레> 사회부 사건팀 김완, 오연서 기자의 ‘텔레그램 성착취 조주빈 검거 이후’ 보도가 ‘제355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보도 1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두 기자는 지난해 11월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텔레그램 ‘엔(n)번방’ 성착취 사건을 고발하고, 이어지는 ‘
텔레그램에 퍼지는 성착취’ 심층 기획 시리즈로 텔레그램 성착취 실태를 집중 탐사했다. 경찰은 두 기자가 엔번방에 잠입 취재한 내용 등을 바탕으로 지난달 16일 텔레그램 성착취 세계의 핵심 피의자로 꼽힌 ‘박사’ 조주빈(24)씨를 검거했다. 이후 두 기자는 후속 보도로 조씨 검거에 대한 피해자들의 2차 피해 등 무너진 일상을 담은 ‘엔번방 피해자의 호소’, ‘조주빈 성착취, 체포 한달전에도 계속 됐다’ 등을 보도했고, 블록체인 미디어 <코인데스크코리아>와 협업해 조씨의 범죄수익 은닉처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계좌를 포착해 보도했다. 성착취물 추적에 공헌한 여성계의 오랜 노력을 조명하는 기사와 스토킹처벌법과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미약한 처벌 등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도 함께 보도해 피의자의 서사에 주목된 다른 언론사와 차별적인 보도를 선보였다.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이 밖에도 <한국방송>(KBS)의 ‘조세정의 시리즈’를 경제보도 부문, <한겨레21>의 ‘
임대아파트 옆 도시벽지학교’를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한국방송>의 ‘국회감시 프로젝트케이(K)-의원과 법’을 기획보도 방송 부문 수상작으로 각각 선정했다. 또 대구 <문화방송>(MBC)의 ‘대구 한마음 아파트 초유의 코호트 격리’ 보도를 지역 취재보도 부문, <국제신문>의 ‘청년 졸업 에세이-1985년생 김지훈·김지혜’를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수상작으로 각각 선정했다.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는 아울러 ‘엔번방 추적기’로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을 최초로 공론화한 대학생 취재단 ‘추적단 불꽃’을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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