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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길원옥 할머니 거주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

등록 2020-05-21 14:40수정 2020-05-21 17:01

정의연 “할머니 건강 감안, 협조 약속하며 인권보장 요청했는데…” 유감 표명
검찰 관계자들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피해자 쉼터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을 들고 나오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검찰 관계자들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피해자 쉼터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을 들고 나오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1일 길원옥 할머니가 살고 있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쉼터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이날 오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정의연은 마포에 있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의 공간이 좁아 단체 운영과 관련된 회계 자료를 평화의 우리집 지하실에 보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연은 건강이 좋지 않은 길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는 공간에까지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부분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정의연 관계자는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검찰에 양해를 구했고 (검찰이) 협조적으로 하겠다고 했다”며 “길 할머니 건강도 안 좋아 인권 보장을 요청했는데도 길 할머니 집까지 압수수색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의연 쪽 변호사가 지켜보는 앞에서 영장에 기재된 자료를 압수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오후 검사 2명과 수사관 10명을 보내 정의연 사무실과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압수수색했다. 12시간에 걸친 압수수색은 이날 새벽 5시30분께 종료됐다. 앞서 한 시민단체가 정의연을 횡령·사기 혐의로 고발한 뒤 정의연과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을 두고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은 직접 접수한 고발 사건 4건에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윤 당선자와 정의연을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발 3건을 이송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재호 강재구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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