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펀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에 연루된 광주 엠비시(MBC) 사장 출신인 이아무개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17일 체포했다. 이 대표는 라임 사건과 관련해 정관계에 로비한 의혹을 받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여권 인사를 소개한 ‘연결고리’로 꼽히는 인물이어서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는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자택에서 이 대표를 체포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 등에서 “이 대표가 여권 고위층과 나를 연결해줬다”고 주장해왔다. 구속중인 김 전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로부터 더불어민주당 ㄱ의원을 소개받아 현금 수천만원과 고급 양복을 건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이 대표의 자택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이 대표에게 횡령, 증거인멸 혐의 등을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나, 그를 로비 의혹과 관련한 정관계 수사로 나아갈 ‘열쇠’로 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서 혐의를 구체적으로 알려주기 어렵다.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체포영장의 효력은 만 48시간이다.
광주 문화방송 사장 출신인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스타모빌리티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김 전 회장이 스타모빌리티를 차명으로 인수한 시기인 지난해 4월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 대표와 같이 광주 출신인 김 전 회장은 그를 정관계 로비 목적으로 영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라임 사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아무개 전 청와대 행정관도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를 통해 김 전 회장이 로비하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배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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