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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용수 할머니, 정의연 만나 “수요시위 부산서도 하자”

등록 2020-07-03 19:02수정 2020-07-03 21:18

이용수 할머니, 이나영 이사장 등 활동가들 대구서 만나
“창원·부산·통영에서도 수요시위 진행하자” 제안
지역별 ‘위안부’ 역사교육관 논의도
“평화의 소녀상, 일본 복판에도 세워달라”
3일 오전 11시 대구의 한 찻집에서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운동단체 활동가들이 만났다. 오른쪽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 할머니,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송도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 대표, 서혁수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대표, 이경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 정의기억연대 제공.
3일 오전 11시 대구의 한 찻집에서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운동단체 활동가들이 만났다. 오른쪽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 할머니,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송도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 대표, 서혁수 ‘정신대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대표, 이경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 정의기억연대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3일 “창원, 부산, 통영 거제시에서도 수요시위를 진행하자”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날 대구의 한 찻집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등 위안부 운동 활동가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인권운동을 해온 단체들이 모여 운동 방향을 두고 머리를 맞댄 것은 처음이다.

정의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단체 관계자 등 4명과 이 할머니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 이사장과 이경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대표, 서혁수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대표, 송도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 시민모임’ 대표가 함께 했다. 이 이사장과 이 할머니의 만남은 지난달 26일 같은 장소에서 만나 수요시위 재참석에 대해 논의한 뒤 두번째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수요시위 방식의 변화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운동 지속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명칭 통일 △위안부 역사 교육 활성화 등 모두 4가지를 제안했다. 정의연의 설명을 보면,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수요시위를 지지하지만 방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피해자 생존 유무에 상관없이 단체가 있는 지역에 가서 수요시위를 하자”며 “상징적으로 지역 단체가 있는 창원, 부산, 통영 거제에서 우선 진행하자”고 밝혔다. 이 할머니 자신의 시위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직접 참여 혹은 영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할머니는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운동은 소녀상을 동경 한복판에 세울 때까지 지속해야 한다”며 “여러분,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달라”고도 말했다. 피해자에 대한 호칭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통일해야 한다고도 짚었다.

꾸준히 강조해온 위안부 피해에 대한 역사 교육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식을 제안했다. 이 할머니는 “젊은 세대 교육과 한일 청년세대 교류를 위한 방법으로 지역별 위안부 역사교육관 활성화, 건립, 연계, 교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이 할머니는 “현재 나눔의 집이라는 명칭을 ‘경기도 광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으로 바꾸고 역사관에 교육관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최근 후원금 횡령 문제 등을 나눔의집 활동가들이 내부고발한 가운데, 이 할머니가 내부고발자들의 입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이용수 여성인권운동가님이 주신 말씀을 깊이 숙고하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논의, 연대해 더욱 열심히 활동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정의연이 공개한 이 할머니의 발언 일부다.

“여러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입니다. 데모를 안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방식을 바꾸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꼭 데모 때 나가야 하지만 나이가 많아 힘이 듭니다. 여러분이 응원해 주시고 도와준 덕분에 건강하게 지냅니다. 방식을 바꾸는 방식에 대해서는 같이 힘을 합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저도 있고 순옥이, 옥선이 등 여러 할머니 역할을 합니다.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주시는 여러분이 너무 고맙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을 곳곳에 더 세워야 합니다. 빽빽하게 세우고 마지막에는 일본 복판에 세워 오가는 사람이 모두 사과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여러분, 평화의 소녀상을 꼭 지켜주세요.”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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