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수원 경기도청에 출근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경기도 제공
당선무효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상고심에 전직 대법관·헌법재판관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 출신 등 초호화 변호인단이 지원사격에 나서 눈길을 끈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과 가까운 이광범 변호사가 설립한 엘케이비앤파트너스에서는 고법부장판사 출신 김종근 변호사 등이 이번 사건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김 변호사는 이 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18기)다. 엘케이비는 현재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입시비리·사모펀드 사건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드루킹 여론 조작 사건,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 현 정부 인사 관련 사건을 대부분 변호하고 있다.
이광범 변호사의 형인 이상훈 전 대법관도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7년 2월 대법관에서 퇴임한 그는 사법연수원 석좌교수에 이어 개인법률사무소를 내고 변호사 활동을 하다가 공직자윤리법 취업제한 기간을 채운 뒤 지난 4월 김앤장에 영입됐다.
법무법인 화우 소속 이홍훈 전 대법관도 변호인단에 포함됐다. 이 전 대법관은 2011년 대법관 퇴임 뒤 한양대·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와 법조윤리협의회·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장, 서울대 이사장을 지냈다. 2018년에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사법개혁 추진 기구로 만든 ‘국민과 함께하는 사법발전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송두환 전 헌법재판관도 힘을 보탰다. 민변 회장 등을 역임한 그는 2007~2013년 헌법재판관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문무일 검찰총장 시절 대검 산하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민변 출신의 재야 변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전 민변 회장인 최병모·백승헌 변호사와 민변 창립회원인 김형태 변호사 등이다. 나승철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변호인단으로 참여해 이 지사를 도왔다.
김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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