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보> 1941년 5월2일 ‘소년공을 부른다-산업전사로 충북도서 모집’
국가기록원과 국립중앙도서관, 동북아역사재단은 광복절 75돌을 맞아 일제강점기 기록 가운데서도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던 아동, 여성 강제동원 관련 기록과 이를 선동하기 위한 신문기사와 문헌 등을 공개했다.
13일 국가기록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국내 노역 현장에서 강제동원한 ‘학도 동원’ 내용이 담긴 학적부와 여성에 대한 강제동원을 보여주는 간호부 관련 명부 등이 있다. 특히 ‘중학생 학적부’에는 근로보국대에 동원된 학생들 명단이 있는데, 이들은 졸업 뒤 일선 파견 부대 군인·군속 명부인 ‘유수명부’, ‘공탁서’ 등에서도 이름이 발견된다.
국가기록원은 “조선총독부가 학생들을 노동력과 병력의 원천으로 인식했음을 입증하는 구체적 사례”라며 “그동안 학생과 간호부 동원에 대한 연구는 있었지만 실제 인물과 동원 내용이 기재된 명부가 공개된 것은 보기 드물다”고 평가했다. 이 기록은 일반인이 예약할 경우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조선총독부 도서관에서 이관된 도서, 신문, 잡지 등 30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를 위해 아동, 여성, 방공 동원과 관련된 자료를 엄선했다고 이날 밝혔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조선의 아이들을 일제는 ‘산업전사’라고 부르면서 동원했고, 중학생들이 광산과 공장 등에 동원된 실태가 신문에 나오기도 했다.
여성과 관련해선 일제는 여성 간호부들을 ‘백의의 천사’로 선전하며 침략전쟁 최일선에 이들을 동원한 것을 엿볼 수 있다. 일제는 이를 위해 경성과 청진의 병원에 간호부 양성반을 설치하기도 했다. 당시 <매일신보> 등에서 일제는 간호부로 동원한 여성들에게 일본군 가미카제와 같은 자세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지난해부터 관련 기관이 공동 협력을 활발히 진행했으며 이번 각 기관의 기록물 공개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밝히며 “향후 학계와 함께 강제동원 연구의 기반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각 기관 차원에서 머물렀던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에 대한 기록 분석,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등 관련 사업과 연구를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매일신보> 1939년 2월5일 ‘백의천사의 영예-도반여성도 전시간호부로 채용’
한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을 맞아 국내외에 산재해 있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한 디지털 자료저장소 ‘아카이브814’가 개관한다. 8월14일은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를 처음으로 공개 증언한 날로, 2018년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기리고 있다.
여성가족부 산하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가 마련한 ‘아카이브814’(www.archive814.or.kr)에서는 일본 정부 공문서 171건, 재판자료 18건, 일본군 ‘위안부’ 운동 자료 17건, 국제기구 및 국제사회 자료 34건, 국내외 결의안 및 일본 정부 견해 자료 283건, 언론 자료 3건을 포함해 모두 526건의 디지털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송경화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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