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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티머니카드’ 잔액오류 여전… 42억원 찍힌 카드까지 등장

등록 2006-01-17 19:47수정 2006-01-17 22:20

1주일간 오류집계만 1만5천건
서울메트로 원인조차 몰라
“시스템사 자료공개 거부”
이용액보다 많은 요금이 빠져나가거나 이용하지도 않은 요금이 결제되는 티머니카드(서울시의 버스·지하철 공용 결제카드)의 오류(?5c<한겨레> 2005년 9월29일치 9면 참조)가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또 원인 모르게 카드에 금액이 충전되는 새로운 사례들도 발견됐다. 그 가운데 수십억원대의 요금이 카드에 잘못 충전된 사례도 나왔다.

42억원 충전 사례도=서울지하철 역무원 김원영(49)씨는 최근 2천원이 남아야 정상인 티머니카드 잔액이 36만원으로 표기되는 사례 등 각종 오류 사례를 수집해 공개했다.

김씨가 수집한 사례를 보면, 지난해 11월6일 한 승객이 카드 오류를 문의해 와 잔액을 조회해 보니 개찰구를 통과하지 않았는데도 요금 800원이 결제됐다.

42억원이 잘못 입금된 카드는 지난해 건대입구역에서 발견했다. 이 카드를 정산기에 대고 잔액을 조회하면 ‘충전금액 42억9496만7146원’이 표시됐다. 50만원 이상 충전하면 자동적으로 결제가 안 되도록 시스템을 조정해 실제 사용할 수 없지만, 어떻게 이런 금액이 입력됐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오류는 있지만 원인은 몰라=이런 오류는 티머니카드가 도입된 2004년 7월 이후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는 티머니카드 도입 1돌을 맞아 지난해 7월 1주일 동안 서울지하철 1~4호선의 모든 역을 대상으로 오류 사례를 조사했다. 이 기간에 집계된 티머니카드의 오류는 무려 1만5천여건이었다.

도시철도공사, 버스운송사업조합, 한국철도공사(옛 철도청) 등 티머니카드를 쓰는 다른 수송기관을 이용하는 사용자까지 감안하면 티머니카드의 전체 오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수송기관들은 오류 원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티머니카드 운영사인 ㈜한국스마트카드 쪽이 시스템 운영과 관련한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호 서울메트로 심사과장은 “지난해 9월 <한겨레> 보도 이후로는 한국스마트카드가 오류가 생긴 카드들의 사용내역 조차도 조회해 주지 않고 있다”며 “자료를 갖고 있는 쪽에서 공개를 하지 않으니 우리도 그저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도현철 한국철도공사 마케팅팀 차장도 “한국스마트카드에서는 취합한 사용내역의 총액만을 지급할 뿐 세부적인 집계 내용은 넘기지 않는다”며 “한국스마트카드가 제대로 (결제)하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지하철과 버스 등 수송기관에서도 개별 단말기에서 결제된 내역만 확인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스마트카드에서는 “개선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박영욱 한국스마트카드 교통기술연구소장은 “오류가 일부 발견되고 있지만 2월쯤엔 획기적인 시스템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티머니카드 사용내역을 당사자에게만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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