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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지원 ‘검찰 유출 의혹’ 조국 딸 표창장 원본, 김미경 “내가 보냈을 수도”

등록 2020-08-27 22:15수정 2020-08-28 07:41

조국 인사청문회 당시 박지원 표창장 공개
청문회 신상팀장 김미경 비서관 “정 교수에게
받았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제가 보냈을 수도”

재판부, 김 비서관 “몰랐다” 증언 일관하자
“사건 터지는데 가족에 확인 안 하나” 지적

최성해 조카 “최성해, 윤석열과 밥 먹고
조국·문재인 상대로 싸운다고 해”
검찰 “있을 수 없는 일” 반박
지난해 9월6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전 의원(현 국가정보원장)이 조국 후보자 딸이 받았다는 표창장 사진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6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전 의원(현 국가정보원장)이 조국 후보자 딸이 받았다는 표창장 사진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박지원 무소속 의원(현 국가정보원장)이 ‘검찰의 수사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하며 공개한 조 전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사진이 조 전 장관 쪽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재판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에서는 김미경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증인으로 나왔다. 김 비서관은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일 때부터 함께 일을 해왔으며 장관 후보 시절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신상팀장을 맡았다. 검찰은 증인으로 나온 김 비서관을 상대로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박 전 의원이 휴대전화에 담긴 사진 형태로 제시한 조 전 장관 딸 조아무개씨의 동양대 표창장 원본의 유출 경로를 추궁했다. 이에 김 비서관은 “정 교수로부터 (표창장 사진 파일을) 받았을 것 같다. 입시 관련 자료는 정 교수에게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표창장을 (외부에서) 많이 물어보셔서 누군가에게 제가 보냈을 수 있을 것 같다. 조 전 장관이 보내진 않았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조 전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딸 조씨의 표창장 사진을 공개하며 “검찰이 가진 표창장이 나한테도 들어와 있다”고 해 검찰의 수사 자료 유출 등 피의사실 공표를 의심했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이 공개한 표창장은 컬러로 된 표창장으로, 검찰이 부산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흑백 사본과 달랐다. 이에 박 전 의원은 “조 전 장관이나 조 전 장관의 딸, 검찰로부터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박 전 의원이 표창장 사진을 입수한 경위도 수사에 나서며 원본 확보를 위해 노력했지만 당시 조 전 장관 가족은 원본을 분실했다는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 이날 김 비서관은 “시급한 상황이라 자료를 대부분 휴대전화로 받았다”며 표창장 원본이 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날 김 비서관이 인사청문회 준비 당시 “조 전 장관은 사모펀드나 코링크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다”는 답변을 반복하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언론에서 의혹이 나오면 조 전 장관도 직접 확인하고 싶을 텐데, 정 교수와 딸에게 물어보면 금방 얻을 수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이에 김 비서관이 “후보자가 챙겨야 할 부분은 여러 가지였다”고 하자 재판부는 “새로운 게 빵빵 터지고 있는데 조 전 장관이 집에 가서 정 교수에게 확인할 것 아니겠냐”며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에게 물어봤을 텐데, 대답을 못 들었다는 것 아니겠냐. 대부분 정보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8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에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연합뉴스와 만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표창장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8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에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연합뉴스와 만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표창장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변호인이 ‘정 교수가 딸의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주장해 온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의도를 두고서도 법정에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정 교수 쪽은 최 전 총장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지만 검찰은 이를 부인했다. 증인으로 나온 최 전 총장의 조카 이아무개씨는 “최 전 총장이 전화가 와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밥도 먹고, 문재인·조국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 깝치지 말아라. 너도 잘못하면 구속시키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제 에스엔에스(SNS)가 지역에선 파급력이 있어 뭘 올릴까 걱정해서 (그렇게) 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 쪽은 최 전 총장의 측근과 이씨 등이 대화한 녹취록 중 “최 전 총장이 자유한국당과 논의해 입장을 정리했고, 조국 편을 들었다가 자유한국당이 정권을 잡으면 학교가 문을 닫을 것도 걱정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정 교수 쪽은 최 전 총장이 당시 최교일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의원과도 친분이 있는 점을 들어 “최 전 총장이 21대 총선에서 최 의원 후임으로 나올 계획이 있었느냐”고도 묻자 이씨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이씨는 다른 동양대 직원들과 달리 동양대에서 딸 조아무개씨가 봉사활동을 한 것을 보았다며 “여름인데 일하기 힘들지 않으냐는 안부를 전하고 어려운 게 있는지 묻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검찰은 “검찰총장이 참고인(최 전 총장)을 직접 조사하고, 점심을 함께 먹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이를 믿었느냐”고 다그치며, 최 전 총장이 증인신문을 받을 때 “윤 총장이 온 적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한 조서 내용도 제시했다. 또 검찰은 이씨가 정 교수의 딸 조씨를 봤다고 한 2012년 여름은 조씨가 표창장을 받은 인문학 영재 프로그램이 개설되지 않은 시기인 점도 강조했다. 이에 재판부는 이씨에게 “기억과 다른 내용을 증언하면 위증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잘 생각해서 답하라”고 경고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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