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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커지는 옵티머스 의혹…‘시험대’ 오른 서울중앙지검

등록 2020-10-12 04:59수정 2020-10-12 20:46

내부문건서 “정관계 인사 연루”
“실명은 안 적혀” 언론보도 반박
자금추적 등 신빙성 검증 착수
관련자 신병확보 늦어 비판 일어
서울중앙지검 전경.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전경. 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사기 사건이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로비 의혹으로 번지자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문건·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하기 위해, 실제 ‘돈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이 성역 없는 수사를 향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정·관계 인사들과의 연관성을 강조한 옵티머스 내부문건의 신빙성 자체를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다단계도 그렇고 기본적으로 (금융범죄) 사기범들은 그런 문건을 많이 만들어놓는다”며 “거미줄처럼 얽힌 관련 회사들의 돈의 흐름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팀이 최선을 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업자·투자자들을 안심시키거나 수사기관을 위축시키기 위해 ‘고위 인사들 다수가 연관됐다’는 식의 과장된 문건이 작성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실제 돈이 오간 내역에서 로비의 흔적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관계 및 재계 고위 인사 20여명의 실명과 직책이 기입돼 있다는 문건의 존재에 대해 검찰은 “(확보한 문건에) 일부 실명이 기재되어 있으나, 청와대와 정계 인사들의 실명이 적혀 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펀드 하자 치유 관련(5월10일 작성 추정) 문건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전직 고위인사로 구성된 옵티머스의 고문단이 회사의 고비 때마다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지만, 채 전 총장 쪽은 “사실무근이다. 사업 관련자 사이에서 과장·왜곡된 것으로 짐작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옵티머스의 ‘로비 창구’ 역할을 했던 이들에 대한 신병 확보가 늦어지는 등 ‘검찰 수사가 굼뜨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는 전체 판매액의 80%를 판매한 엔에이치(NH)투자증권과 옵티머스를 연결해줬다는 의심을 받지만,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고도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로비를 대가로 옵티머스 쪽으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진 연예기획사 전 대표 신아무개씨도 지난 6월 옵티머스 환매 중단 뒤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수사 경험이 많은 검사 출신 변호사는 “고위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장되게 끌어들여 문건을 부풀렸을 가능성도 있지만, 또 동시에 그런 문건이 일부라도 진실을 담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로비의 안팎을 잘 꿰고 있을 핵심인물들의 신병 확보가 아쉬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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