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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태일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등록 2020-11-13 11:42수정 2020-11-13 16:05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
“아직도 근로기준법 밖에서 혹사당하는 노동자들 많아”
13일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남양주/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13일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남양주/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아직도 우리 사회는 근로기준법 밖에서 기계처럼 장시간 노동에 혹사당하는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전태일의 이름을 다시 부르며 오늘의 우리 현실 속에서 다시 그와 손잡고자 하는 까닭입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13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있는 전태일 열사 묘역에서 열린 ‘제50주기 전태일 추도식’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쳤다.

이어서 그는 추도사에서 “50년 전 오늘 스스로 불의와 불평등의 억압사회를 태우는 불꽃이 된 전태일 동지의 마지막 외침이었다. 그것은 ‘인간선언’이었다”며 “전태일은 오늘도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불평등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혹사당하는 노동자, 억압받는 민중과 함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박상희 네이버 노동조합 사무장, 전태일 유족 전태삼씨,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해 열악한 노동 현실을 토로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비정규직·하청노동·특수고용직·플랫폼노동자 등 노동의 분화가 극심해지고 있고 양질의 일자리는 희박해지고 있다”며 “노동의 분화에 따른 차별과 불평등을 해소하고 재벌 대기업의 독점을 개혁하고 일하는 사람을 위한 평등과 연대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희 사무장은 “아직도 많은 아이티(IT) 노동자들은 포괄임금제라는 이름으로 장시간 노동을 감수하며 판교와 구로의 등대로 불리고 있다”며 “전태일 열사가 만든 이 길을 따라 모든 아이티(IT) 노동자들이 함께 행진하는 날을 위해 꾸준히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추도사에서 “저는 열세살 무렵부터 소년공 생활을 시작해 혹독한 노동환경에서 후각을 잃고 난청을 얻었다”며 “전태일 열사께서 목숨을 바쳐 항거한 지 반세기가 지난 지금, 노동의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노동자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 사람의 목숨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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