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피해자와 주고받은 문자 문제 될 소지” 박원순 전 시장, 피소 전 측근에 언급

등록 2020-12-30 20:58수정 2020-12-31 02:45

여성단체 인사 통해 고소 움직임 유출
검찰, 수사 관계자들 무혐의 처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회원들이 30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서울지방경찰청 박원순 수사전담팀의 수사 결과 발표’를 비판하고 고 박원순 전 시장 사건 수사 내용 공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회원들이 30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서울지방경찰청 박원순 수사전담팀의 수사 결과 발표’를 비판하고 고 박원순 전 시장 사건 수사 내용 공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에 대한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박 전 시장이 성추행 혐의 피소 가능성을 인지한 뒤 “피해자와 이전에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 있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측근에게 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쪽이 고소를 준비한다는 움직임은 여성단체의 한 인사를 통해 박 전 시장에게까지 알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 임종필)는 30일, 지난 7월 시민단체들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찰 관계자와 경찰·청와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을 외부로 유출)로 고발한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다고 밝혔다.

대신 검찰은 피해자의 고소 사실이 검찰·경찰·청와대를 통해서 유출된 게 아니라, 고소 이전에 ‘여성단체 인사→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임순영 서울시장 젠더특별보좌관’의 경로로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했다.

피해자의 고소 움직임을 인지한 남 의원은 7월8일 임 젠더특보에게 전화해 “박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돈다.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고, 이에 임 젠더특보는 7월8일 오후 3시께 박 시장을 독대했다. 이 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 그런 것 없다”고 답한 박 시장은 같은 날 밤 11시께 공관에서 임 젠더특보와 만나 “피해자와 4월 사건 이전에 문자를 주고받은 것이 있는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사건’은 피해자가 서울시장 비서실 소속 동료 직원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가리킨다.

박 시장은 7월9일 오전 9시15분께 서울시장 공관에서 고한석 비서실장과 만나 ‘피해자가 여성단체와 함께 뭘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고, 이후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메모를 남긴 채 공관을 나왔다. 검찰은 박 시장이 피해자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사실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오후 1시24분께 박 시장은 젠더특보에게 “아무래도 이 파고는 내가 넘기 힘들 것 같다”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공동행동’(공동행동)은 “피해자가 밝히고자 했던 피해가 현실에 존재했음이 확인됐다”며 “책임자들은 박 전 시장의 성폭력 행위를 피해자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재호 김미향 기자 ph@hani.co.kr

▶바로가기: 여성단체→남인순 의원→젠더특보 거쳐…박원순에 ‘고소 정황’ 샜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76648.html

▶바로가기: 공동행동 “결성 전부터 문제 단체 배제, 징계 요구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women/976635.html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의협 새 비대위원장에 ‘전공의 지지’ 박형욱…“윤 대통령 변화 필요” 1.

의협 새 비대위원장에 ‘전공의 지지’ 박형욱…“윤 대통령 변화 필요”

아이돌이 올린 ‘빼빼로 콘돔’…제조사는 왜 “죗값 받겠다” 했을까 2.

아이돌이 올린 ‘빼빼로 콘돔’…제조사는 왜 “죗값 받겠다” 했을까

안락사 직전 눈먼 강아지 살린 따뜻한 심장, 세상에 두고 가셨네요 3.

안락사 직전 눈먼 강아지 살린 따뜻한 심장, 세상에 두고 가셨네요

‘폐경’ 대신 ‘완경’ 고수한 게임사…보이콧에도 “여성에 대한 예의” 4.

‘폐경’ 대신 ‘완경’ 고수한 게임사…보이콧에도 “여성에 대한 예의”

‘뺑소니’ 김호중 징역 2년6개월…법원 “죄책감 가졌는지 의문” 5.

‘뺑소니’ 김호중 징역 2년6개월…법원 “죄책감 가졌는지 의문”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