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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윤석열 “제 역할 여기까지…어떤 위치서든 국민 보호에 온힘”

등록 2021-03-04 14:04수정 2021-03-04 15:55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임기를 넉달여를 남겨둔 시점에 여당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 신설에 반발하면서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께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오늘 총장직을 사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구고·지검을 방문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여권을 강하게 비판한 지 하루 만이다. 윤 총장은 전날 오후 늦게 일정을 마친 뒤 사의 표명을 결심해 이날 오전 반차를 내고 직접 입장문을 작성했다. 윤 총장은 마지막까지 수사청에 날을 세웠다. 윤 총장은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출마 언급은 없었지만, 윤 총장은 정계 진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 보호에 온 힘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준 분들, 날 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윤 총장은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 활동 가능성을 묻자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라며 즉답을 피해 정치 행보 논란이 커졌다.

앞서 윤 총장은 주위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한다. 윤 총장 측근들은 그가 “(중수청은) 결국 나를 잡겠다고 발의한 법안인데 내가 그만둬야 끝난다”, “검찰에 계속 남아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등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징계청구와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검찰인사 패싱 논란 등을 견뎌왔지만, 수사청 추진으로 검찰 내부 반발에 부딪히자 사퇴를 결심했다는 분석도 있다. 윤 총장의 한 측근은 “(총장이) 징계청구·직무배제 과정에서도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수사청 도입까지 추진되면서 물러나야 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윤 총장은 “(수사청과 검수완박을 막기 위해선) 직을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법무부는 정해진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께 윤 총장의 사직서를 제출받았고, 절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직 의사를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접견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

배지현 장예지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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