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공주보 수문이 닫히고 공사가 시작되면서 산란기 물새와 물고기들이 위험에 놓였다. 국토교통부가 5월 말까지 공주보 수문 3개 중 2개를 닫고 하류 물받이 보호공과 시트파일 보강공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해, 8일 오후 공사 현장에서 굴착기가 물줄기를 막기 위해 흙을 쌓고 있다.
공주보 상·하류에는 2018년 수문을 개방한 뒤 크고 작은 모래톱이 생기면서 많은 생명이 깃들여 살고 있다. 특히 보 상류 자갈밭은 멸종위기종 2급인 흰목물떼새를 비롯한 물새들의 산란장(작은 사진)이기도 하다. 충남도와 세종시가 진행한 ‘금강 수 환경 모니터링 10년’ 결과를 보면 보를 개방한 뒤 공주보~세종보 구간의 모래톱 등지에 흰목물떼새, 수달, 원앙, 큰주홍부전나비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환경단체는 공사 과정에서 생기는 흙탕물과 시멘트 독극물, 수위 상승 등이 산란기 물떼새를 쫓아내고 물고기 집단폐사로 이어질까 크게 걱정하고 있다.
지난 1월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는 공주보 부분 해체(공도교 유지, 수문 철거)를 의결했다. 그러나 해체 시기는 중앙정부, 지방정부, 지역주민이 협의해 결정하라고 미뤘다. 수문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는데도 생태계를 위협하는 보강공사가 이어지는 이유이다. 형식적인 결정만 내리고 책임을 떠넘긴 탓에 보 해체는 기약이 없고, 물속과 바깥의 뭇 생명들은 소중한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
공주/장철규 선임기자 chang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