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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 연행 “말로만 노동존중…재벌 눈치보기 일관”

등록 2021-04-27 11:19수정 2021-04-27 11:43

단식 중인 해고 노동자 2명 포함 9명 연행
“이렇게 짧은 시간에 연행한 적 없어”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 제공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 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 제공

‘부당해고’ 인정을 받은 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에게 복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던 아시아나케이오(KO) 노동자들이 경찰에 또 연행되자 관련 단체들은 “인권친화적 경찰개혁을 운운하던 정권 초기 모습은 지운 채 정권 수호를 위해 인권침해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 원직복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 모여 중앙노동위원회의 복직판정 불이행을 방치하고, 해고자와 단식자 9명을 강제연행한 경찰과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대위는 “집권 기간 내내 서울고용노동청에 수많은 항의 시위가 있었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연행한 적은 없었다”며 “정민오 서울고용노동청장은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듣는 시늉도 하지 않고 경찰력을 동원해 노동자의 입과 발을 묶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말기로 갈수록 재벌 편만 드는 정부 정책 기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오전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 지부장과 단식 중인 해고노동자 2명 등 9명은 정 청장을 찾아가 해고자들의 정년 전 복직을 위해 원청인 금호문화재단과의 교섭에 힘써 달라는 요구를 했다. 그러나 공대위는 정 청장이 해고자들의 요구에 “금호문화재단도 어렵다”고 답하며 “단식을 풀고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다가 서울고용노동청은 4차례 청사 퇴거 요구 공문을 보냈고, 경찰은 저녁 6시45분께 청장을 면담한 9명을 모두 남대문경찰서로 연행했다. 다만 경찰은 단식농성자 2명은 귀가 조처했다. 공대위는 이 과정에서 경찰이 화장실도 가지 못 하게 하고, 오후에 열릴 긴급기자회견에 참석하려는 기자와 참가자들이 공용공간인 복도에도 가지 못하게 했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이날 “복직판정을 이행조치하랬더니 집단연행으로 답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고 비판하며 “정 청장과 경찰이 무엇을 믿고 이렇게까지 신속하게 폭력을 사용하겠는가. 여전히 금호문화재단을 비롯한 재벌 눈치보기로 일관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 때문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가 말로는 노동존중을 반복하면서도 집권기간 내내 노동권을 후퇴시켰다”며 “집권 초 인권친화적 경찰을 운운하던 문재인 정부는 경찰이 불법적으로 이동·언론의 자유를 침해해도, 불법채증을 해도 일언반구조차 없다. 현 정권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임무가 된 지 이미 수년째”라고 꼬집었다.

아시아나항공 2차 하청업체인 아시아나케이오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해 5월11일 회사 쪽의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고됐고 335일째 거리농성 중이다. 해고 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 인천·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지난해 12월에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를 인정받았지만 회사의 거부로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나케이오는 노동위 판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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