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변호사 시절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 수임을 둘러싼 변론 의혹에 “사건 피의자들 변론에 일체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야당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직무배제 요구에는 “취임하게 되면 의견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라임·옵티머스 관계자들을 변호했는가’라는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라임이나 옵티머스(펀드)를 운영한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일체 변론을 하거나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라임과 옵티머스 관련 변호를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는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도 “라임 관계자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옵티머스를 운영하는 사기 피의자들을 변론하거나 (변론에)관여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호사법상 비밀유지의무가 있기 때문에 변론 내용 등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고, 의뢰인의 사생활과 명예가 있고 속했던 로펌의 영업비밀 문제도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변호사로서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라임·옵티머스 사건은 각각 1조6천억원대, 4천억원대의 피해를 낸 대규모 펀드 사기 사건이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 금지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이성윤 지검장을 업무 배제해야 한다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요구에는 “직무배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 취임하게 되면 의견을 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 지검장의 혐의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물음에는 “(관련) 보고를 받지 않은 데다, 재판이 진행 중이고 수사도 진행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 후보자는 야당 쪽에서 제기한 아들의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아들이 2017년 공공연구기관 응시원서에 부친 직업을 ‘검사장’이라고 적은 것과 관련해 “어제(25일) 아들한테 연락을 받고 처음 알게 됐다”며 “제가 봐도 ‘꼭 그렇게 적었어야 하나’ 싶은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부끄럽지만 전 아들의 취업이나 학업에 대해서 참 무관심했던 아빠”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의 아들이 2017년 8월 전자부품연구원(현 한국전자기술연구원)에 합격할 때 지원 서류에 아버지의 직업을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이라고 적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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