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신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법무부 제공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이 2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만나 검찰 조직개편안을 둘러싼 내부 우려를 전달했다. 두 사람은 3일 다시 만나 검사장급 이상 고위 간부 인사와 조직개편안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취임 인사차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찾아 박 장관과 5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 심우정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조종태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과 법무부·대검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배석자 없이 박 장관과 김 총장이 독대한 시간은 35분가량이다.
김 총장은 상견례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1일) 고검장·검사장들로부터 조직개편안에 대한 검찰 구성원들의 우려를 들었다”며 “박 장관에게 검찰 구성원들 걱정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사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대략적인 구도에 관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합동 브리핑을 열어, 박 장관과 김 총장이 3일 오후 4시 서울고검에서 만나 검찰 인사 기본방향과 검찰 조직개편안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대검 대변인은 “김 총장은 향후 검찰 인사의 기본방향과 검찰 직제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고 구체적인 내용을 3일 오후 4시 서울고검 청사에서 별도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총장이 (조직개편안에 대한) 일선 검사들의 걱정들을 장관에게 비교적 상세히 말씀드렸다”며 “(인사와 관련해서는) 구도와 방향 정도에 대해 총장으로서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는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박철우 법무부 대변인도 “박 장관은 총장으로부터 인사에 관한 의견을 듣는 절차를 공식화하겠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며 “내일 인사에 관한 의견을 듣는 절차를 밟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다만 ‘3일 인사 명단을 갖고 구체적으로 논의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인사안 협의의 구체적인 방식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앞서 이날 출근길에서도 “인사 협의를 위해 검찰총장 의견을 듣는 자리를 곧바로 따로 마련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공개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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