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썰]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 왜 ‘음모론’에 열광할까 한겨레TV
주말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은 대단한 시청률을 올리며, 팽팽했던 사태의 균형추가 한쪽으로 기우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를 했습니다. 이런 흐름과 판도를 뒤집을 ‘게임 체인저’가 될지 관심을 모았던 휴대폰이 드디어 나왔으나, 그 안에 이렇다 할 단서는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일부에서는 아직도 자신들의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적잖은 이들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달 남짓 우리 사회를 들끓게 한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의 최근 일주일 흐름입니다.
5월29일 방영했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이 시청률 11%를 기록했다.
안녕하십니까, <한겨레> 논설위원 안영춘입니다.
오늘은 바로 그 사건,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비중을 두고 말씀드리려는 것은, 사망 사건보다는 이 사건을 두고 벌어진 우리 사회의 현상입니다. 이 현상이야말로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보다 오히려 더 크고 훨씬 의미심장한,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고 손정민씨와 친구 A씨를 사고 현장에서 보았다는 목격자 2명이 실종 당일 오전 2시18분께 찍은 사진.
‘사망 사건’ 보다 ‘더 크고 의미심장한 사건’
그래도 사망 사건 자체가 여전히 뜨거운 관심사니까, 관련된 의혹에 대해 압축적으로 ‘팩트 체크’부터 해보죠. 고인이 된 22살 의대생 손정민씨. 그가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으로 본 사람, 그의 동갑내기 의대생 친굽니다. 영어 이니셜 A로 불려왔죠. 많은 이들이게 그는 일찌감치 용의자를 넘어 확정된 범인이었습니다. 단죄를 요구했습니다. 이런 표현은 어떨까요? ‘지정 범인’.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5월30일 서초경찰서에 제출한 고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폰. 휴대폰 안에서는 A씨의 범행을 뒷받침할 만한 그 어떤 단서도 나오지 않았다.
‘용의자’ 넘어 ‘지정 범인’으로 몰린 ‘A씨’
우선 가장 최근에 검증된 A씨의 휴대폰 얘기부터 해보죠.
오랫동안 소재를 알 수 없었던 이 휴대폰이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접수됐습니다. A씨를 살해범으로 단정해온 일부 유튜버와 시민들은 A씨가 범행을 감추려고 이 휴대폰을 버렸다고 주장했죠. 대신 손정민씨 휴대폰을 챙겼다는 거고요.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휴대폰 안에서는 A씨의 범행을 뒷받침할 만한 그 어떤 단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A씨의 휴대폰을 습득한 한강공원 환경미화원 김아무개씨.
다음은 이 휴대폰을 습득하고도 보름 정도 지나 경찰에 뒤늦게 제출한 한강공원 환경미화원 김아무개씨.
한강공원에서 청소를 하다 습득했다는데,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전치 3주의 병가를 받아 쉬느라 전화기 습득 사실을 한동안 잊고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법최면 조사’까지 했는데 습득한 날짜를 정확히 진술하지 못했습니다. 언뜻 석연치 않아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경찰이 더 조사를 해서 정확히 퍼즐을 맞추게 된다 하더라도, A씨의 범죄를 뒷받침할 결정적 단서가 발견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환경미화원이 A씨 쪽에 매수돼서 사건을 은폐하거나 오리무중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겠느냐. 그렇다면 휴대폰을 아예 없애는 게 훨씬 간단하겠죠. 그것도 환경미화원을 통하지 않고 처음부터 A씨 쪽에서 직접 했겠죠.
이제 유튜버들이 한강공원 CCTV 영상이나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토대로 제시했던 다른 의혹들을 하나하나 따져볼까요.
―A씨가 손정민씨 목에 주사기를 찔렀다. 그러자 손정민씨가 앞으로 내달렸다.
=약물 투입 의혹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전화로 주문한 배달 삼겹살을 가지러 뛰어가는 장면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부검에서 약물이 검출되지도 않았고요.
―A씨가 라텍스 장갑을 끼고 있었다. 처음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이런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에 의해 관련 영상 색깔이 보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마디로 ‘영상 조작’입니다.
―A씨가 손정민씨를 업고 갔다. 물로 옮겨 익사시키려 한 정황이라는 거죠.
=유튜브 영상을 분석해보니 원본 영상의 가로 비율을 2배 이상 늘려 착시를 일으키게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역시 영상 조작입니다.
―A씨 휴대폰은 검은색이 아니라 빨간색이다. 휴대폰을 못 찾게 하려고 거짓말을 했다는 거였습니다.
=그러나 관련 영상 앞뒤 부분을 조금만 살펴봐도 빨갛게 보이는 그것이 휴대폰이 아니라 A씨의 손이라는 걸 모를 수 없습니다. 손이 빨간색처럼 스치듯 착시를 일으키는 특정 순간만 편집한 겁니다. 앞서 두 조작보다 더 교묘한 조작이죠. 손정민씨가 촬영한 동영상에도 A씨 휴대폰은 검은색 계열, 최근 경찰이 입수한 A씨 휴대폰도 같은 검은색 계열입니다.
―사건 당시 경찰차 6대가 현장에 와 있었다. 경찰이 현장을 조작했다는 주장으로 발전했죠.
=음주 접촉 사고 신고를 받고 경찰차 2대가 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실을 보험 접수 문서와 함께 공개했던 사고 피해 당사자가 이른바 ‘주작질’을 했다는 누군가의 허위 주장으로 다시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A씨가 귀가했다가 부모님과 함께 손정민씨를 찾으러 돌아왔을 때 나무 울타리를 자연스럽게 넘더라. 취한 사람 모습이 아니다. 손정민씨 휴대폰에 찍힌 만취한 모습은 연기였다. 맨정신으로 손정민씨를 살해했다.
=이 추론에 조작은 없었습니다. 대신 과잉 해석과 비약이 있었습니다. 법의학자들은 만취된 상태에서 그 정도 나무 울타리 넘어가는 건 가능하다고 말하죠. 두 사람이 밤부터 새벽 사이 샀던 술의 총량은 엄청납니다. 둘 다 많이 취해 있었다는 삼겹살 배달기사의 기억, 귀가하는 A씨한테서 술 냄새가 났다는 택시기사의 기억, 부모님과 다시 집에 돌아와 주차장 바닥에 쓰러져 토하는 장면 등등. 다른 한강공원 목격자들과 여러 앞뒤 정황으로 미뤄 A씨는 분명히 취한 상태였습니다.
이제 손정민씨의 죽음이 살해에 의한 것이 아닐 가능성을 살펴보죠.
―고인의 몸 상태?
=만취 상태에서 잠든 채로, 혹은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제압돼서 물속으로 끌려들어갔으면 당연히 몸에 남아 있어야 할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고인이 발견 당시 신고 있던 양말에 잔뜩 묻은 개흙?
=강가에서 10m 안쪽 강물 바닥에서 채취한 토양과 거의 일치합니다. 손정민씨가 그곳에 걸어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크죠. 반면 주변 여러 곳에서 채취한 토양들은 양말에 묻은 것과 달랐습니다.
―목격자?
=한 사람이 물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모습, 물을 휘젖는 소리, 그 사람이 물이 시원하다는 취지로 했다는 말 소리. 80m 떨어진 곳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들이 보고 들은 겁니다. 그 새벽 시간에 보고 들을 수 있겠느냐. 실험해보니 모두 그렇다는 결과가 나왔죠.
팩트체크는 여기까지 하죠. 이미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 다룬 내용입니다. 아니, 방송에 앞서 경찰이 두툼한 보도자료로 발표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서울경찰청이 5월27일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관련 설명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경찰 보도자료에는 없고 <그것이 알고 싶다>에만 있는 것이 있긴 합니다.
첫째, 프로파일러들의 분석. 모두 다 A씨가 살해했을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이죠. 물론 경찰도 프로파일링 조사를 충분히 했습니다. 분석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을 뿐이죠. 수사에 예단이 있는 것처럼 비치면 안 될 테니까요.
둘째, 영상. 이게 경찰 보도자료와 훨씬 결정적인 차입니다. 경찰이 수사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영상으로 재현된 거라 볼 수 있죠. 물론 <그것이 알고 싶다>가 경찰보다 먼저 한 것도 있을 수는 있습니다. 순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목격자들의 생생한 육성, 장중한 배경 음향, 여기에 김상중씨의 메소드급 무대 연기와 다름없는 진행. 경찰 보도자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감성적 요소들이 차고 넘칩니다.
제가 굳이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지난 한달 남짓 이상하리만치 과열된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의 배경에 압도적인 ‘영상 시대’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제 본 사건보다 더 큰 사건이 되어버린 지난 한달간의 우리 사회 현상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유튜버들이 만든 영상들. 저널리즘이랄 것도 없고, 작품성이랄 것도 눈 씻고 찾아봐도 없지만, 이 사건에 대한 과열된 관심을 촉발한 일등공신입니다. 이들이 제시한 콘텐츠도 주로 영상입니다. 온갖 곳에 설치돼 있는 CCTV 녹화 영상물이죠. 일부 유튜버가 서슴없이 조작을 한 것도 바로 이 CCTV 녹화 영상물들이었습니다. 공상과학 같은 허구와는 정반대로, 있는 사실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CCTV 영상. 그 영상이 온갖 억측을 낳고, 심지어 조악한 방법으로 조작돼 A씨를 지정범인으로 몰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영상 시대가 아닐 때에도 이런 특정 사건에 대한 사회적 과몰입과 예단, 낙인찍기가 분명히 있었고,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강도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셉니다. 파급의 범위와 속도도 어마어마하게 넓어지고 빨라졌습니다. 웰메이드 연출이냐, C급 편집 조작이냐는 효과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사람에 따라 수용 태도도 다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 장면. 서초경찰서 앞에서 비 맞으며 시위하는 한 여성이 말합니다. “우리는 유튜브밖에 안 믿어요. 유튜브가 진실이에요”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 참가자가 “우리는 유튜브만 믿느다”고 말하고 있다. 의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 장면
지금은 압도적인 영상의 시대일 뿐 아니라 압도적인 게임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넓은 의미에서 게임도 미디어입니다. 출근길 만원 전철 안에서 앞사람 등에 바짝 붙어 스마트폰 게임에 몰입해 있는 분들 많습니다. 전철에서 내리면서도, 에스컬레이터를 타면서도, 개찰구를 통과하면서도, 지상 출입구로 나가면서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이미 게임과 현실은 딱 붙어 있습니다. 게임은 영상 시청보다 참여적 특성이 강합니다. 사용자의 온갖 전략·전술이 난무합니다. 기만적인 것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게임이 현실과 딱 붙어 있어도,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증강현실로 재현되더라도, 게임은 현실과 분리돼 있다는 인식이 전제돼 있습니다. 그래서 부담 없이 총질하고 칼도 휘두르고 발길질도 하는 것이죠.
다만 게임은 허구라는 인식이 전면에 나타나서도 안 됩니다. 흥미를 떨어뜨리고, 참여율도 떨어뜨립니다. 요약하자면, 게임은 비현실임을 망각하지 않은 채 현실감을 극대화시켜야 성공합니다.
어떻습니까? 지난 한달, 우리 사회 일부에서는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이라는 실재하는 현실을 마치 게임처럼 대한 것 같지 않습니까? 게임과 현실의 위치만 바뀐 정반대 거울상이 아닐까요? 영상 조작 같은 기만 전술까지 선보이면서 말입니다.
그 배경에 유튜버들이 상업적 이익을 노리고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데요. 게이머의 세계에도 유튜버의 세계에도, 다른 어느 세계에도 프로는 있기 마련입니다. ‘비윤리’가 문제이지 ‘프로’여서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나아가 현실과 허구가 감각적으로 착종되기 쉬운 시대라는 점도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입니다.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집회
이제 음모론 얘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했던 얘기도 음모론에 대해 얘기하기 위한 목적이 없지 않았습니다.
A씨를 지정범인으로 몰아가는 과정에서는 음모론적인 요소가 매우 강하게 나타나고 있죠. 손정민씨가 의대생이어서, 즉 대단한 엄친아여서 슬픔과 안타까움이 매우 컸고, 이 때문에 사회적인 관심을 크게 끌었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글쎄요. 과연 그게 핵심 요인었을까요? A씨도 같은 대학 의대생 아닙니까? 그런데 그를 왜 단죄하려는 욕망은 그리 큰 걸까요?
바로 여기서 음모론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사건 초기부터 대단한 관심을 끌게 된 것도 음모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튜버들의 음모론과 언론의 선정주의가 불쏘시개 구실을 한 거고요.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액션 다음으로 큰 장르가 음모를 다루는 ‘미스터리 스릴러’ 아닌가요. 여기에 조작과 가짜뉴스 같은 게임적 요소까지 가세해서 나타난 결과라고 저는 봅니다.
음모론은 이야기로 구성됩니다. 이번 사건의 음모론을 이야기로 짚어보면 이렇습니다. A씨가 손정민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불러내서 술을 먹인 뒤 실행했다. A씨 아버지, 친인척 중에 대단한 권력자와 재력가가 있다. 그리고 경찰이 처음부터 A씨를 봐주려고 사건 현장 조작부터 시작해서 엉터리 수사를 하고 있다. 셋은 각자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서로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A씨는 든든한 뒷배를 믿고 살인을 감행할 수 있었고, 실제로 그 뒷배가 경찰을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 나름 탄탄한 서사가 구성됩니다. 음모론은 결코 ‘아무말 대잔치’가 아닙니다. <다빈치 코드> 같은 소설과 영화를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치밀합니까.
그런데, A씨가 손정민씨를 죽이려고 한 동기가 있을 텐데요. 이에 대한 음모론적인 추론은 의외로 빈약합니다. 둘이 원래 사이가 안 좋았다더라, 어느 래퍼 문제로 다툰 거 아니냐 정도입니다. 사실 음모론에서 ‘왜’라는 문제는 중시되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좀처럼 줄거리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거죠. ‘운명’, ‘절대악’을 상정하는 것이 음모론의 주요한 특징이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쉽게 악마를 찾는 경향도 강합니다. 그러나 그 악마는 결과적으로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크죠.
무의미성, 허무를 두려워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악마라는 절대악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입니다.
금쪽 같은 자식이 누군가에 의해 희생되지 않고, 술에 취한 상태에서 실수로 죽음에 이르렀다는 가능성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모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에 많은 이들이 자기 마음을 투사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왜 적지 않은 이들이 음모론에 매혹되는 걸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 장면이 매우 강한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역시 서초경찰서 앞에서 비를 맞으며 시위를 하는 시민이었습니다. “탁 치니까 억 하고 죽었다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보다 더 희한한 거야.” 또 다른 시위 참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춘재 사건도 있잖아요.”
국가폭력 사건이 소환된 것입니다. 국가 같은 거대권력, 존재하지만 그 속을 알 수 없는 폐쇄된 권력구조에 대한 불신은 음모론의 단골 소재입니다. 역사적 경험, 집단기억이 확신을 강화시킵니다. 저기에도 음모가 있다. 이윽고,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은 권력형 비리이자 시국 사건이 됩니다. 음모론을 믿는 이들은 그런 면에서는 반체제적인 주체이지만, 금강산댐 음모론에 평화의 댐 건설 성금으로 용돈을 전부 터는 옛 초등학생처럼 진정성의 주체이기도 합니다. 누구라도 음모론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겁니다.
전두환 정권이 1986년 북한이 서울을 물바다로 만들려고 ‘금강산댐’을 건설하고 있다고 발표하자 국민들이 이에 맞설 ‘평화의댐’ 건설 성금을 내고 있다.
더 나은 사회’ 위한 ‘큰 기획’이 필요한 이유
우리 사회는 이번 사건이 마무리될 때 이에 대한 교훈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까요?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되고 나니, 기다렸다는 듯이 SBS 고위 간부와 A씨 쪽이 특수관계라는 가짜뉴스가 나오고, 방송 이전에 나온 음모론의 버전을 계속 틀어대는 이들이 아직 있습니다. 쉽지 않은 문제 같습니다. 음모론은 불신과 불안 위에서 번성합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매우 큰 기획이 필요합니다.
기획·진행 안영춘 논설위원
jo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