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이달 중 백신 이상 반응 수집 항목에 ‘월경 장애’를 추가할 방침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그동안 부정출혈 등 월경 이상 반응을 ‘기타’ 항목으로 수집했는데, 이런 방식이
여성의 부작용을 과소추정할 수 있다는 <한겨레> 보도 등 지적이 일자 이상 반응 항목을 수정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한산부인과학회도 “현재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과 월경 이상의 인과관계를 지지할 근거는 없으나, 지속적인 감시 및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러한 내용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답변 보고서에 담겨있다. 이 보고서의 작성 주체는 여성가족부이지만, 여기에는 여성가족부가 확인한 질병관리청의 입장과 향후 계획이 포함돼 있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월경 이상 관련 국외 문헌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국내에서 발생하는 이상 반응에 대한 모니터링과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며 “현재 ‘월경 장애’ 항목이 (백신 이상 반응 보고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나, 10월 중에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열, 접종부위 통증, 부기나 발적, 구토나 메스꺼움, 두통 관절통 근육통 등 통증, 피로감, 알레르기 반응, 기타 등 8개 항목으로 이상 반응을 수집하는데, 여기에 ‘월경 장애’를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강선우 의원실에 별도로 “이달 중 ‘월경 장애’ 항목을 추가하겠다”고 답변했다.
강선우 의원은 또 지난달 월경 이상 반응과 관련해 질병관리청이 대한산부인과학회에 자문을 구한 결과도 공개했다. 질병관리청은 월경 이상 반응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자 지난달 2일 브리핑에서 “월경 이상 반응을 ‘기타’ 항목에 직접 적어 보고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그리고 그 이튿날인 3일 대한산부인과학회에 공문을 보내 월경 이상 반응과 백신의 인과성에 대해 자문을 요청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지난달 24일 “현재까지 국내외 자료로는 코로나19 예방접종과 월경 이상의 인과관계를 지지할 근거는 없으나, 지속적인 감시 및 평가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강 의원은 “월경 장애는 백신 이상 반응 항목에 포함될 예정이나, 여전히 질병청이 매주 내는 ‘백신 이상 반응 발생동향’ 보고서에서는 별도로 분류도 분석도 되지 않고 있다. 이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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