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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위키트리’ 김행 청와대 대변인 때 정부 광고 6배 수주

등록 2023-09-18 16:35수정 2023-11-06 08:57

‘위키트리 창업’ 김행 후보 청 대변인이던 2013년
광고건수 6배, 금액 4.5배…“부당한 영향력 의심”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근무하던 2013년, 김 후보자가 공동창업한 온라인 뉴스 사이트 ‘위키트리’가 전년보다 4.5배(금액 기준) 많은 정부 광고를 수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8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받은 위키트리 정부광고 집행내역을 보면, 위키트리는 2013년 30건(1억9400만원)의 정부 광고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키트리의 정부 광고 수주 건수는 2010년 1건(200만원), 2011년 13건(8400만원), 2012년 5건(4300만원)에 그쳤으나, 김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동하던 2013년(3~12월)에는 한 해 전보다 건수로는 6배, 금액으로는 4.5배 많은 정부 광고를 수주했다.

한겨레가 위키트리 운영사인 ‘소셜뉴스’의 소액공모공시서류(2014년 9월)를 확인한 결과, 2013년 위키트리의 매출은 약 12억5900만원이었다. 당시 정부 광고가 위키트리 매출의 15.4%를 차지한 셈이다.

2012년 위키트리 매출은 약 11억9800만원으로 정부 광고 수입이 차지한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위키트리에 대한 정부 광고는 김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난 뒤, 2014년 19건(1억800만원)→2015년 5건(2000만원)→2016년 4건(1300만원) 등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후 위키트리가 수주한 정부 광고 건수는 2018년부터 다시 늘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87건(2억6200만원)→161건(3억4000만원)→201건(4억1800만원)→270건(4억9700만원)→2022년 279건(5억2400만원)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위키트리 전체 매출에서 정부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을 넘어선 건 2013년이 이례적이다. 실제로 신용분석보고서(나이스평가정보) 등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위키트리의 매출에서 정부 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5.7%, 2021년 4.73%에 불과했다.

한준호 의원은 “김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절, 자신이 창업한 위키트리가 정부 광고를 받는 과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김 후보자 쪽의 해명을 요청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으로 여가부 장관에 임명된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2013년도에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와 2013년 이후 여러차례 전시회를 공동 주최·주관한) 위키트리 지분을 백지신탁해 저랑 무관한 회사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날 이 지분을 시누이에게 매각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시누이의 지분 인수를 인정하면서도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백지신탁 적용 범위는 직계존비속이며 시누이는 이해관계자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주식 매각 논란에 대해 “(2013년 청와대 대변인이 되면서) 백지신탁 명령을 받았지만, (소셜뉴스가 자본잠식 상태라 남편이 보유한 소셜뉴스 주식을) 도저히 팔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시누이가 ‘올케가 공직에 있는데 주식 처분이 안되니 나라도 떠안아 주겠다’고 한 것”이라며 “시누이는 소셜뉴스 지분 12%만을 소유했을 뿐이므로 대주주라는 표현은 과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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