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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코로나19 장기적 여파땐 여성 직종 더 위험하다”

등록 2020-06-02 19:32수정 2020-06-03 02:42

성별 비중 쏠린 직업군 20개 비교
“현재 코로나 사망률 남성이 높지만
장기적 감염·실직 위험은 여성들이 더 커”
코로나19로 인해 전면 폐쇄됐던 한 종합병원 주차장에서 의료진이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코로나19로 인해 전면 폐쇄됐던 한 종합병원 주차장에서 의료진이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코로나19가 감염 위험이 높거나 일자리가 불안정한 직업군에 주로 종사하는 여성들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런 젠더 격차를 고려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성별과 직업에 따른 역학조사 데이터를 축적하고 돌봄노동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진다.

김명희 시민건강연구소 건강형평성연구센터장은 지난 1일 ‘감염병 위기와 성인지적 보건의료정책의 필요성’ 토론회에서 “현재까지 코로나19 사망률은 남성이 높지만 감염 위험이 높거나 실직할 위험이 있는 직업군에는 여성이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의 장기적인 여파는 여성에게 더 위험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통계청 인구총조사(2015년 기준)를 바탕으로 성별에 따라 가장 많이 종사하는 직업군 20개를 골라낸 뒤, △대중과 환자를 접촉할 가능성이 높고 △밀집한 근무환경을 지니고 있으며 △병가·유급휴가·돌봄휴가를 쓰기 어려운 직업군을 분류했다. 그 결과, 여성이 많이 종사하는 직업군 20개 가운데 매장 판매 종사자, 주방장 및 조리사, 예능강사, 사회복지관련 종사자, 간호사, 학교 교사 등 14개가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종사하는 직업 상위 20개 중에선 8개가 이런 분류에 포함됐다.

보건·돌봄 분야에 여성 인력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도 여성의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차지영 이화여대 교수(간호학)는 “의심환자가 입원하면 환자와 병원 인력 간 접촉 최소화를 위해 간호사가 검체물 채취부터 병실 청소까지 방역 업무를 도맡아서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대한간호협회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5.7%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도 2일 이상 출근했다”고 응답했다.

김 센터장은 “간병 노동자의 경우 돌봄 대상이 바뀔 때마다 검사비를 일일이 부담하면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는 결과지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방역당국이 성별·직업별로 분리된 정보를 축적한 뒤 이를 바탕으로 업종별·사업장별로 모니터링하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14일 역학자료를 성별에 따라 분리·수집해, 코로나19 유행이 여성에게 끼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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