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용기내 챌린지’ 게시물. 인스타그램 갈무리
다양한 챌린지 유형
‘도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챌린지가 유행이다. 요리 챌린지, 하루 운동 챌린지, 방구석 놀이 챌린지, 하루 한번 하늘 보기 챌린지 등 도전 영역과 방식이 다양하다. 코로나19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꺾이지 않는 ‘도전력!’ 최근 인기를 끄는 새로운 챌린지를 살펴봤다.
코로나로 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회용품 쓰레기를 줄이는 #용기내 챌린지가 주목받고 있다. 용기내 챌린지는 대형마트, 식당 등에 갈 때 다회용기나 에코백에 식재료나 음식을 담아 오는 것. 용기(勇氣)를 내서 용기(容器)에 음식 등을 포장하자는 뜻이다. 챌린지 참여자들은 에스엔에스(SNS)에서 다양한 포장 꿀팁을 공유한다. 인스타그램에 ‘#용기내 챌린지’ 관련 게시물을 보면 텀블러에 넣은 쿠키와 슈크림, 냄비에 담은 불고기 전골, 에코백 속 채소,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은 아이스크림 등 인증샷이 올라와 있다.
채식 생활을 함께하는 챌린지도 있다. 청년 네트워크인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에서 진행하는 #비긴앤비건 챌린지는 채식 생활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활동이다. 챌린지 참여자들은 100일 기간 동안 내가 실천한 채식 활동을 일주일에 1회 이상 비긴앤비건 누리집(begin-vegan.imweb.me)에 올린다. 채식 식당에서 밥을 먹은 사진, 나만의 채식 레시피, 내가 이용하는 비건 제품 등을 적는 식이다. 이들의 기록은 사라지지 않는다. 혁신청은 챌린지 참여자들의 채식 활동 기록을 바탕으로 지역의 비건 식당 지도를 만들 예정이다.
최근 엠제트(MZ)세대 사이에서 새벽에 일어나 운동·독서·명상 등을 하는 새로운 일상 습관, 일명 ‘미라클 모닝’(Miracle Morning)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미라클모닝 챌린지가 일어나고 있다. 미라클모닝은 2016년 발간된 미국 할 엘로드의 저서 <미라클모닝>에서 유래된 개념으로,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오전 4~5시에 일어나 자기계발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2000년대 초 국내에서 유행했던 ‘아침형 인간’이 ‘성공’에 초점을 두었다면 미라클모닝은 ‘자기 돌봄’ 등을 더 중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미라클모닝’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만 48만9000여개, ‘#미라클모닝 챌린지’는 3만1000여개에 이른다. 손글씨 쓰기, 10분 명상, 새벽 산책 등 소소한 실천을 이어가는 이들의 챌린지가 가득하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