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들이 ‘식당’을 속속 열고 있다. 일부 명품 브랜드가 매출이 큰 유럽과 미국, 일본 등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식당을 운영해오고 있는 상황서 한국 시장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루이 비통은 “오는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루이 비통 메종 서울 4층에 ‘루이 비통 카페(Louis Vuitton Café)’를 오픈해 한시적으로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기존 이 건물은 플래그십스토어를 겸해 각종 전시 등 문화 예술쪽의 행사를 진행해왔다.
이름은 카페지만 사실상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에 가깝다. 루이 비통 쪽은 “메뉴를 총괄하는 피에르 상 보이에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 본인의 이름을 내건 5곳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며 “루이 비통 카페의 런치 및 디너 코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뉴는 추후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구찌는 이탈리아 음식을 파는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을 오는 28일 서울 이태원 구찌 가옥에 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이탈리아 피렌체, 미국 로스앤젤레스, 일본 도쿄에 이어 구찌가 운영하는 세계 4번째 식당이다. 이미 디올도 강남구 청담동에 카페를 운영 중이다.
외식 시장에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한 파인다이닝 외식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파인다이닝은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찾는 곳이다. 대형 자본을 앞세운 명품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레스토랑 사업에 진출할 경우 업계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음식의 맛을 떠나 식기, 인테리어 등 음식 외 요소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 같다. 개인 업장에선 이를 따라잡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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