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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눈에 보내는 신호…눈 시리고 콕콕 쑤신다면 [ESC]

등록 2023-11-11 10:00수정 2023-11-11 11:56

건강 안구건조증

나이 들면서 눈물막에 이상…안구에 통증·이물감·충혈
증상 심하면 시력 영향도…눈 휴식·환기·숙면도 예방책

가을이 깊어지고 겨울이 다가오면서 날씨가 건조해지고 있다. 건조한 날씨는 우리 몸 곳곳에 이상 신호를 부르는데, 피부와 마찬가지로 눈의 안구도 건조함으로 인한 피해를 곧잘 입는다. 특히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많이 쳐다보는 경우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시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보통 안구건조증이라고 한다. 건조한 사무실에서 특히 컴퓨터 모니터를 계속 쳐다보는 일을 할수록 이런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안구건조증은 컴퓨터 작업 도중 일정 시간 쉬거나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인공눈물 투약 등으로 대부분 증상이 개선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면 각막 이상으로 시력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찬바람 맞으면 눈물 흐르기도

안구건조증의 주요 증상은 눈에 집중된다. 흔하게는 안구 표면이 거칠게 느껴지면서 모래 같은 이물이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때 저절로 눈을 비비게 되는데 자칫 각막 등을 손상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또 안구가 시리거나 콕콕 쑤시는 느낌이 들고 눈곱이 많이 끼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눈을 뜨기 어렵거나 눈의 피로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상을 가진 이들도 있다. 눈을 감고 있으면 이런 증상이 줄어드나, 눈을 뜨면 증상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눈이 빨갛게 보이는 충혈을 겪는 이들도 있으며, 겨울 찬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흐르면서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으로 종종 두통을 겪는 이들도 있다. 심한 경우에는 안구 표면의 염증이나 손상으로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이나 업무에서 큰 불편함을 겪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면,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한해 평균 약 250만명이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 국민 20명 가운데 약 1명꼴로 안구건조증 때문에 병원을 찾고 있는 셈이다. 대한안과학회가 전국 20~60대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지난달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응답자 가운데 81%가 눈 시림, 눈 뻑뻑함, 충혈, 이물감, 안구의 통증 등 안구건조증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안구건조증 증상이 있어도 병원을 찾는 사람은 일부인 셈이다.

안구건조증 환자를 성별로 살펴보면, 2021년 기준 여성이 66.5%로 남성보다 2배 많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1.6%로 가장 많고 50대(20.1%), 70대(15%), 40대(13.9%) 차례다. 스마트폰 사용이나 컴퓨터 작업은 상대적으로 20~40대가 더 많지만, 중년층이 될수록 눈물 분비가 줄고 눈물막의 불안정 등으로 안구건조증을 더 겪게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구는 눈물 덕분에 항상 촉촉한 상태로 유지된다. 눈을 감았다 뜨는 과정에서 안구 표면에 눈물이 공급되면서 눈물막이 형성돼 있다. 이 눈물막에 이상이 생기면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일단 노화 등으로 눈물 분비 자체가 줄면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50~60대에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눈물을 만들어 분비하는 눈물샘에 이상이 생겨도 눈물이 줄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잘 나타난다. 눈물 분비를 막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약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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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덜 쓸수록 좋아

눈물은 잘 분비되는데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할 수 있는 상황, 즉 건조한 날씨도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된다. 상대적으로 건조한 봄이나 가을, 겨울에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컴퓨터 작업을 쉼 없이 하면 눈을 깜빡거리는 횟수가 줄면서 눈물막의 눈물이 증발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도 마찬가지다. 만약 건조한 사무실에서 집중해서 작업하거나 눈을 떼지 않고 스마트폰을 계속 보면 상대적으로 안구건조증이 더 잘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특정 질환에서도 안구건조증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증후군과 같이 침과 눈물 분비가 감소하는 질환이 대표적이다.

눈이나 다른 질환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의심되면 세극등 현미경 검사(고배율 현미경 검사)나 안구표면 염색 검사, 눈물 분비량, 성분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질환이 아닌 건조한 날씨나 작업 환경 등이 문제라면 보통 안구 표면의 건조를 막는 데 가장 흔한 방법은 인공눈물의 사용이다. 대체로 액체 형태로 점안 방식이 가장 흔하지만, 젤이나 연고도 있다. 점안 방식의 경우 최근에는 소량 포장으로 하루에 사용할 양만 들어 있는 제품이 많다. 안과학회 등 관련 전문가들은 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은 인공눈물 제품을 개봉한 뒤 하루를 넘기지 않도록 권고한다. 점안할 때에는 아랫눈꺼풀을 손가락으로 밑으로 내려 안구와 눈꺼풀 사이에 떨어뜨려야 한다. 이때 제품의 입구가 눈이나 손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사용했던 인공눈물을 같이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할 때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는데,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인공눈물이 눈과 콘택트렌즈 사이에 들어가면서 콘택트렌즈가 눈에 더 달라붙을 가능성이 있고, 각막 손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칙은 작업 또는 주거 환경에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또 추운 날씨에도 적정한 간격으로 환기할 필요가 있다. 몸 전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적절한 수분 섭취도 권장된다. 컴퓨터 작업 등을 하면서는 일정 간격마다 눈을 감고 휴식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속눈썹 화장을 하거나 염색을 할 때 증상이 나타나면 이것도 피해야 한다. 눈의 사용을 줄일수록 증상이 개선되기 때문에 하루 6~7시간씩 충분히 자는 것도 필요하다.

김양중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평가위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경북의 한 시골 마을에서 공중보건의로 일했다. 한겨레 의료전문기자로 재직하면서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위한 기사를 썼고, 지금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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