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C 본좌
[매거진 Esc] UCC 본좌
한 청년이 욕실에서 고무장갑을 끼고 컴퓨터를 씻고 있다. 바이러스나 스파이웨어 청소가 아니다. 청년은 케이스를 벗긴 컴퓨터 내장기기에 바가지로 물을 뿌리고, 부품 여기저기를 수세미로 박박 문댄다. 아예 컴퓨터를 욕조에 담그기까지 한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동영상 ‘컴퓨터를 청소하자’. 물청소를 마친 컴퓨터는 신기하게도 물방울을 똑똑 떨어뜨리면서 아무 이상 없이 돌아간다. 청년은 “한 바가지 더 부으면 더 빨라지는 거 아냐” 하면서 다시 바가지를 퍼붓는다.
동영상은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을 일으켰다. “컴퓨터에 물 부어 불난 집 많다. 절대 따라하지 마라”, “마우스가 안 보이는데 컴퓨터가 돌아가고 있다니, 사기 아니야?”, “한국방송 ‘스펀지’에 나왔던 젖지 않는 물을 사용한 것이다” 등등. 페이크 동영상인지, 진지한 실험이었는지 알 수 없다. 동영상 제작자는 진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
컴퓨터를 욕조에 담그는 건 절대 금지 사항이지만, 젖은 면봉이나 약간 축축한 수건으로 컴퓨터 내장 팬이나 전원공급기를 자주 닦아주는 건 컴퓨터 건강에 좋다. 가득 쌓인 먼지가 소음의 주범이자 오작동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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