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C 본좌
[매거진 Esc] UCC 본좌
사용자손수제작물(UCC)의 상상력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최근 외국 유시시 사이트 유튜브(youtube.com)에서 배포된 ‘개미가 그린 조니 뎁’은 경탄할 정도다.
유튜브 아이디 ‘0717boom’은 개미를 이용해 그림을 그렸다. 제작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감상해보자. 네 사람이 투명한 용액을 발라 도화지에 붓질을 한다. 듬성듬성 칠하는 게 아니라 꽤 정교한 그림을 그리는 듯 손의 움직임이 조심스럽다. 곧이어 개미들이 하나둘씩 몰려든다. 개미들이 점점 많아지고 시간이 지나자 개미 떼는 점차 모자를 쓴 남자의 형상을 띤다. 그는 바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주인공인 조니 뎁. 약간 과장하자면, 정밀화 수준의 조니 뎁 초상화다. 개미들의 매스게임이라고나 할까.
이 동영상은 한국의 유시시 사이트에서 인기 순위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그림에 꿀 발라놓고 개미들을 모은 것 같다”고 추정하면서도, 개미의 운명에 대해서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수천 마리의 개미가 살았을지 의심스럽다”, “개미가 불쌍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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