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윤섭의 사진클리닉〉시선 방해하는 물건의 처리
[매거진 Esc] 곽윤섭의 사진클리닉
가끔 들러 사진을 둘러보는 초보입니다. 이렇게 사진을 올리는 것은 처음이군요. 막내놈이 모습이 귀여워 한 컷 찍었습니다. 전체적인 구도는 나름 마음에 드는데, 왠지 부족한 느낌입니다. 하단에 있는 젓가락도 마음에 걸리고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김원식/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컬러의 장점을 잘 활용한 좋은 사진입니다. 테이블의 사선을 기준으로 왼쪽 위와 오른쪽 아래를 절반씩 나눈 솜씨가 좋았고, 아이가 입은 파란 옷, 붉은 떡볶이, 갈색 순대, 노란색 핫도그가 섞이지 않고 각자 자기 구역에서 색 자랑을 잘하고 있습니다. 눈 부분에 그늘이 있지만나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아래쪽의 젓가락에 대해선 불만이 없습니다. 오히려 젓가락을 따라가다 보면 앙증스러운 아이의 손가락이 나타나서 사진에 더 힘을 실어줍니다. 사람들이 신체 중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받는 곳은 얼굴이며 그 중에서 가장 시선을 많이 받는 곳은 눈입니다. 지금 이 사진에서도 아이의 눈으로 시선이 향하게 되어 있고 그 눈을 따라 순대와 떡볶이가 먹음직스러운 형태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눈 앞에 튀어나온 막대기가 불편한 느낌을 줍니다. 그 위의 노란 핫도그가 있어서 더 좋은 구성입니다. 불쑥 나온 막대기가 자꾸 아이의 눈앞에서 어른거리니 아마 이 사진을 찍은 분께서 부족한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이를 개선하려면 오른쪽으로 돌아가서 눈과 막대기의 공간을 분리해야 하는데, 그 경우 구도가 크게 바뀔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컬러의 장점을 잘 활용한 좋은 사진입니다. 테이블의 사선을 기준으로 왼쪽 위와 오른쪽 아래를 절반씩 나눈 솜씨가 좋았고, 아이가 입은 파란 옷, 붉은 떡볶이, 갈색 순대, 노란색 핫도그가 섞이지 않고 각자 자기 구역에서 색 자랑을 잘하고 있습니다. 눈 부분에 그늘이 있지만나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아래쪽의 젓가락에 대해선 불만이 없습니다. 오히려 젓가락을 따라가다 보면 앙증스러운 아이의 손가락이 나타나서 사진에 더 힘을 실어줍니다. 사람들이 신체 중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받는 곳은 얼굴이며 그 중에서 가장 시선을 많이 받는 곳은 눈입니다. 지금 이 사진에서도 아이의 눈으로 시선이 향하게 되어 있고 그 눈을 따라 순대와 떡볶이가 먹음직스러운 형태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눈 앞에 튀어나온 막대기가 불편한 느낌을 줍니다. 그 위의 노란 핫도그가 있어서 더 좋은 구성입니다. 불쑥 나온 막대기가 자꾸 아이의 눈앞에서 어른거리니 아마 이 사진을 찍은 분께서 부족한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이를 개선하려면 오른쪽으로 돌아가서 눈과 막대기의 공간을 분리해야 하는데, 그 경우 구도가 크게 바뀔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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