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ESC

자신감이 짱이다

등록 2008-06-11 22:30

탁현민의 말달리자
탁현민의 말달리자
[매거진Esc]탁현민의 말달리자
늦은 고백이지만 애초부터 살짝 무리가 있었다. 그리 달변도 아니고 소통이라는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도 없던 처지였다. 그럼에도 거의 1년여를 ‘말’달려올 수 있었던 까닭은 함량 미달의 원고를 내치지 않고 실어준 배려와 뭐 매일 하는 것이 말인데 그거 쓰는 게 뭐 어려울까 싶었던 나의 객기가 반반이었다. 이쯤이면 다들 직감하시듯이 오늘이 마지막 연재다. 오랫동안 읽어주셨던 독자 여러분에게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고 원고를 통해 다소 씹었던 유·무명 인사들에게는 사과를 보낸다. 다 먹고살기 위해서 그랬던 거고, 또 별로 틀린 말은 아니었을 것이니 맘속에 오래 두시지는 말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 말을 잘 사용하려면 가장 먼저 자신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물론 이때의 자신감은 말 잘하는 법 같은 책을 읽는다든가, 말 잘하는 학원 같은 것을 다녀서 얻는 것은 아니다.

이미 우리는 누구나 언어의 전문가이며 대화법의 달인들이다. 그것은 첫말을 떼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각자가 살아온 나이만큼 매일처럼 공부하기 때문이다. 올해로 서른여섯이 된 나는 그래서 적어도 삼십오년 이상 우리말을 공부한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셈이다. 우리는 매일 대화를 하고 매일 글을 쓰고 매일 그 말과 글로 생각을 한다. 심지어는 꿈에서도 그러하다.

생각해 보자. 만약 우리가 삼십오년 동안 저글링을 했다면 어찌 되었을까? 아마 공을 수백 개쯤은 돌릴 수 있을 것이 아닌가? 그 숱한 세월 동안 말을 하고 글을 쓰고 그것으로 대화를 했으니 우리는 모두 소통의 전문가이며 그 분야에 나름 일가견이 생겼다는 말씀이다. 그것이 우리가 스스로에게 가져야 할 자신감이며 그 자신감을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소통이 시작되고 말문이 트이게 된다는 것. 이제 이런 뒤늦은 깨달음을 마지막으로 전하면서 이만 물러간다. 무척이나 감사하다.

탁현민 한양대 문화콘텐츠 전공 겸임교수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ESC 많이 보는 기사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1.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2.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3.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4.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5.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