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한겨레21 류우종 기자
[매거진Esc]요리 냠냠사전
맥도날드〔고유명사〕미국 패스트푸드 회사. 1940년대 캘리포니아에서 딕 맥도날드와 맥 맥도날드 형제가 운영한 레스토랑이 시초다. 55년 레이 크록이 이들 형제로부터 사업권을 인수한 뒤 즉석식품 체인으로 성장했다. 한국 맥도날드 1호점은 88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열었다. 현재 세계 119개국에 3만여 매장이 있다.
◎ 파생어 : 맥도날드화(McDonaldization). 사회학자 조지 리처가 〈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에서 ‘합리성’과 ‘과학적 관리’등이 특징인 현대사회를 가리키는 용어로 처음 사용했다. 맥도날드는 ‘획일화된 미국식 생활양식’의 상징으로 종종 비판받는다.
이렇게 ‘동네북’인 맥도날드지만, 생존 노력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아랍지역 맥도날드 홈페이지(mcdonaldsarabia.com)를 보면, 맥도날드는 이슬람 기준인 ‘할랄’에 맞춰 음식을 만든다고 주장한다. ‘할랄’(Halal)이란 이슬람 율법이 인정하는 방법이란 뜻이다. 이에 따라 중동 맥도날드는 신의 피조물인 가축을 존중하느라 도축 직전 칼을 보이지 않는다. 도축 때마다 ‘알라!’를 외친다. 모든 소와 가금류는 (동물성 사료가 아닌) 식물성 사료만 먹는다.
최근 한국 맥도날드가 “맥도날드의 글로벌 기준에 따라 미국산의 경우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를 사용하며, 100% 살코기로만 패티를 만든다”고 밝혔다. 미국 맥도날드 홈페이지(mcdonalds.com/usa.html)에는 단지 “100% 순수한 미 농무부 검사필 쇠고기”이며 “보충물이나 첨가물은 전혀 없다”고만 돼 있어, 이 주장이 사실인지 알 수 없다. 미국 농무부를 못 믿겠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그러나 적어도 맥도날드가 이명박 정부보다 더 조심스러운 것은 확실하다. ‘시이오 이명박의 직원’보다는 ‘맥도날드의 손님’이 되는 게 나은 것일까?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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