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ESC

중국매미 퇴치법

등록 2008-08-27 16:44수정 2008-08-27 16:47

[매거진 esc] 문득 생각난…
중국매미는 이제부터가 전성기인가 보다. 출근길 마포대교를 건너는 버스 안에서 이놈 때문에 창피를 당했다. 시원한 강바람을 느껴보려고 창문을 열었는데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 얼굴에 부딪치더니 팔뚝 위로 떨어졌다. 나뭇잎이겠거니 하고 털어내려는데 새빨간 몸통을 드러내고 징그럽게 파닥거리는 건 중국매미였다. 나도 모르게 “으악!” 소리를 지르며 용수철처럼 튀어올랐다. 놈을 떼어내려고 팔을 휘둘러댔고, 옆에 앉아 졸다가 머리를 얻어맞은 여학생은 덩달아 소리를 질렀다. 기사 아저씨는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놀란 승객들은 안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주… 주… 중국 매미…” 중국매미보다 더 새빨개진 얼굴로 다음 정거장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정식 학명이 주홍날개꽃매미(Lycorma delictula White)란다. 나무즙을 빨아먹는 해충인데 몇 년 사이에 급증했다. 초딩들이 올려놓은 퇴치법들이 눈에 띈다. 1. 스프레이식 살충제에 불을 붙여 태워죽인다.(집에 불나면 어쩔라구) 2. 전화번호부를 던져 압사시킨다.(라면냄비 받침으로 다시는 못쓰겠군) 그중 압권은 이거다. “수험생의 기억력과 여성의 피부, 남성의 정력에 특별한 효능이 있다고 소문 낸다.”

임호림 기자 namo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ESC 많이 보는 기사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1.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2.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3.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4.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5.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