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된 그림에 운동감을
[매거진 esc] 곽윤섭의 사진명소 답사기
사진을 잘 찍기 위해 이론을 배우는 사람들이 알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조리개와 셔터 속도다. 조리개는 빛을 받아들이는 창문인데 그 크기에 따라 빛의 양이 바뀐다.
셔터 속도는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말하는데 오래 열어두면 빛이 많이 들어온다. 아기자기한 구성, 멋진 풍경, 패턴의 반복, 화려하거나 깔끔한 빛과 색깔 등등 자신이 주력하고 싶은 내용에 따라 사진 명소의 선택도 달라져야 한다.
하나 더 추가할 것이 다양한 셔터 속도로 찍기인데, 이에 알맞은 장소 가운데 하나가 서울 올림픽공원이다. 셔터 속도에 변화를 주면서 찍으면 평소에 잘 접할 수 없던 창조적인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 대표적 기법이 패닝이다. 이동하는 대상과 같은 속도, 같은 방향으로 카메라를 움직이면서 느린 셔터로 찍는 것을 말한다. 움직이는 동안 계속 셔터가 열려 있어야 한다. 패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사진에서 속도감, 운동감이 생긴다. 패닝으로 찍으려면 뭔가 움직이는 대상이 많은 곳이 좋은데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넓은 광장이 바로 그런 곳이다. 휴일이면 다채로운 색깔의 옷과 탈것이 광장에서 적당한 속도로 오고 가므로 셔터 속도 공부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췄다.
얼굴이 드러날 정도로 찍을 것이라면 반드시 상대방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정중하게 말을 건네면 의외로 선선히 동의해 주는 경우가 많다.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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