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다이 김영철 사장. 박미향 기자
[매거진 esc] 인간 반전
충청도 산골소년에서 7전8기 끝 일식집 성공 일군 센다이 김영철 사장
충청도 산골소년에서 7전8기 끝 일식집 성공 일군 센다이 김영철 사장
미국 진출의 꿈
중국에서 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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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맡은 친구의 식당
결국 대박으로 성공시켜 재기의 기회는 또다시 외국에서 날아왔다. 중국 상하이 일식집에서 주방장을 구한다며 지인이 자리를 주선해주었다. 초창기라 장사가 안되는 터에 기존 요리사들의 견제까지 받으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사장과 담판을 지었다. 3개월 안에 매출을 50% 이상 못 올리면 내가 떠날 테니 맘에 맞는 직원들과 일하게 해달라고. 목표는 초과 달성했고, 자신 역시 하루에 팁 30만~40만원씩 챙기는 전성기를 열었다. 1년 뒤 “손님들이 주는 고량주 때문에 죽을 것 같아” 그동안 모은 8천만원을 들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고량주 때문이라고는 하나 사실은 캐나다 이민이 근본적인 이유였다. 자신에게 롤 초밥을 배워 캐나다에서 성공한 지인이 중국까지 찾아와 캐나다에서 일식집 동업을 제안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캐나다에 먼저 정착하고 미국에 재입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8천만원을 밑천으로 캐나다 이주 준비를 모두 끝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반전이 시작됐다. 친구가 일식집을 해보려 하는데 저렴하게 나온 가게가 하나 있으니 봐달라고 했다. 그 가게가 지금의 센다이다. 직접 가보고 “십중팔구 망한다”며 만류했지만 친구는 고집불통이었다. 심지어 계약금 500만원까지 빌려 갔다. 며칠 뒤 잔금 치르는 날, 친구는 계약금도 돌려주지 않은 채 손을 떼겠다고 말했다. 알아보니 그 집은 일식집 3차례를 포함해 9번이나 주인이 바뀐 이상한 자리였다. 계약금이 아까워 일단 가게를 열고 최대한 빨리 팔자는 생각에 센다이를 열었다. 당연히 매달 적자였고, 캐나다 이민 자금이 야금야금 줄어갔다. 6개월째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승부수를 날렸다. 낮에 오는 손님에게 무엇을 먹고 가든 초밥 도시락을 선물로 내주었다. 슬슬 손님이 늘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줄 서서 들어올 정도가 됐다. 초밥 만들 시간이 없어지면서 회 서비스를 시작했다.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주말 가족 손님 유치에 성공하면서 5년차인 지금 월평균 5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의 성공 비결은 이렇다. “부모님과 오시면 최고의 효도를, 아내와 오면 아내 눈가에 이슬을, 아이들과 오면 아빠를 달나라까지 보내드려야죠. 돈 조금 덜 벌어도 됩니다. 고객이 감동을 받고 가야 저도 행복해지거든요.” 생선회의 품질을 유지하는 비법 강의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어제는 정말 즐거웠고, 오늘은 행복하고, 내일이 기대되는 삶을 산다”는 그의 좌우명은 이미 이뤄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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