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공유하기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 홈쇼핑 채널에 꽂혔습니다. 신나게 놀고 먹고 일하느라 운동할 시간도 의지도 없는 저의 마음을 훔친 건 승마운동기구였습니다. 고백하자면 홈쇼핑을 보다 실내자전거 운동기구를 산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달 정도 반짝 운동하고는, 이내 빨래건조대로 활용하는 생활의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이번엔 다를 것 같았습니다. 페달 따위 굴리지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된다는 겁니다. 안 그래도 다그닥다그닥 멋지게 말 타는 게 로망이었는데, 승마의 재미도 느끼고 운동도 된다니 혹하지 않을 재간이 없었습니다. 예상보다 비싼 값에 결국 ‘지름신’을 토닥토닥 달랬지만, 미련은 꽤 오래갔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지난 10월12일부터 esc팀장을 맡게 된 서정민입니다. 직전에는 esc 라이프면을 담당했죠. 이번주 커버스토리를 보고 무릎을 쳤습니다. 그때 승마운동기구를 안 산 게 얼마나 다행인지 깨달았습니다. 만약 샀다면 저는 반쪽짜리 승마 체험에 금세 질렸을 테죠.
승마의 매력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합니다. 하나는 근력·유산소운동이 결합된 전신운동 효과이고요, 다른 하나는 말과의 교감에서 오는 행복감이라고 합니다. 저는 두번째에 더 주목합니다. 사람이 말을 길들여 타는 게 아니라, 말과 사람이 서로 소통하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게 승마의 본질 아닐까요? 최근 승마 동호인이 부쩍 늘었다고 하네요. 불통의 시대에 숨이 턱턱 막히는 사람들이 출구를 찾는 것도 같습니다. 불통의 아이콘이 된 그분께도 승마를 권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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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esc팀장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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