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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투표하기 참 어려우셨죠?

등록 2016-04-13 21:32수정 2016-04-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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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셨나요? 결과에 만족하시나요? 투표를 많이 해왔지만, 이번처럼 선택이 어려웠던 선거는 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표소 안에 들어가서야 최종 결정을 했을 정도니까요. 저만 그러진 않았을 겁니다.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면서도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들고, 그 결과를 보고 또 찜찜해하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esc는 색다른 선거를 치러봤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가상 국회의원 선거를 해봤는데요, 사실 재미를 위해 마련한 것이지만 나름 시사해주는 바가 있더군요. 정치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은 <시그널>의 이재한 형사를 국회의원으로 뽑았습니다. “권력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피해자와 약자를 위해 정의를 실현하는 인물이다. 실제로 이런 사람이 국회에 가면 나라가 달라질 것 같다”는 이유를 들면서요.

이를 잘 뜯어보면, 이재한 형사에게 표를 던지면서도 속으로 ‘현실에는 이런 국회의원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듯합니다.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은 <베테랑>의 서도철 형사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에게 표를 던진 어느 학생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인물이라, 국회의원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다들 바라는 이상적인 정치인은 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투표를 안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찍을 사람이 없다고. 그놈이 그놈이라고. 하지만 투표는 ‘베스트’만을 찍는 게 아닙니다. 그나마 나은, 그나마 덜 나쁜, 그나마 내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대변해줄 사람을 골라내는 게 투표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판을 바꿔 나간다면 언젠가는 전부 다 훌륭한 후보라서 누구를 찍을지 고민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이번 esc 국회의원 선거처럼 말이죠.

저는 한동안 esc팀을 떠납니다. 미뤄왔던 안식월 휴가를 다녀오려 합니다. 그래서 ‘esc 공유하기’ 칼럼도 4주 동안 쉽니다. 재충전 잘하고 돌아오겠습니다.

서정민 esc팀장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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