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ESC

제 평생 꿈이 뭐냐면 말이죠

등록 2015-12-16 19:12수정 2015-12-17 10:07

[매거진 esc] 공유하기
“미쳤구나.” “돌았어.”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가 “80일 안에 세계를 일주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다른 친구들은 이렇게 말했을 게 분명합니다. 런던에서 동쪽으로 출발한 포그는 갖은 모험 끝에 79일 만에 지구를 한 바퀴 돌아 런던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내기 돈 2만파운드를 챙기죠.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이 1873년 발표한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 내용입니다.

그로부터 140여년이 흘렀습니다. 이젠 가장 빠른 비행기로 지구 한 바퀴 도는 데 11시간30분밖에 안 걸린다고 합니다.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80일간 지구 160바퀴도 더 돌 수 있게 된 거죠. 하지만 지금도 세계일주에 나서겠다고 하면 똑같은 얘기를 들을 게 분명합니다. “미쳤구나.” “돌았어.” 일주일 여행도 쉽지 않을 만큼 어딘가에 꽉 매인 삶 탓이겠지요.

속박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세계일주에 나서는 이들 얘기를 담은 이번주 커버스토리를 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뭐 하나 맘대로 하기 힘든 세상에서 진정한 주인공이 되고자 큰 결심을 한 그들이 부럽고 또 부러웠습니다. 꼭 세계일주가 아니면 어떤가요.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거겠죠.

저도 오랫동안 품어온 꿈을 슬슬 꺼내볼까 합니다. 세계를 누비며 음악기행을 하는 겁니다. 영국에선 비틀스의 자취를, 미국에선 뉴올리언스 재즈, 델타 블루스부터 멤피스 엘비스 프레슬리의 로큰롤, 디트로이트 모타운 솔, 동서부 힙합까지 훑으며 글과 사진으로 기록하는 거죠. 쿠바 재즈, 브라질 보사노바, 아르헨티나 탱고, 스페인 플라멩코, 포르투갈 파두 등으로까지 뻗어나가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리고 책을 내는 겁니다.

그 꿈을 이루려면 직장을 그만둬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꼭 이루고 싶습니다. 다들 당장은 아니어도 언젠가 이룰 꿈 하나씩 품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제 책 나오면 하나씩 사주실 거죠?

서정민 esc팀장 westm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ESC 많이 보는 기사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1.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2.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3.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4.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5.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