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ESC

추리왕보다 추억왕

등록 2016-02-03 20:41수정 2016-02-04 14:01

[매거진 esc] 공유하기
이번주 커버스토리 ‘당신도 추리왕’ 퀴즈, 몇 개나 맞히셨나요? 너무 어렵다고요? 다행이군요. 저만 어려워한 게 아니라서요. 어린 시절 셜록 홈스, 괴도 뤼팽 시리즈부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같은 애거사 크리스티 추리소설까지 두루 섭렵했다고 자부한 저도 어느 하나 만만치 않은 문제를 접하고 당혹스러워했음을 고백합니다.

자, 그럼, 추리왕이 되는 데 실패한 분들을 위해 패자부활전 문제 나갑니다. 정팔이, 선우, 택이 셋이서 여행을 떠났습니다. 밤이 되어 여관에 가니 숙박료가 3만원이라고 합니다. 1만원씩 걷어 3만원을 내고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여관 주인이 5000원을 깎아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인은 종업원 동룡이에게 5000원을 주며 셋에게 돌려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동룡이가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5000원 중 2000원을 슬쩍 챙기고 3000원만 돌려준 겁니다. 3000원을 돌려받은 셋은 1000원씩 나눠가졌습니다. 방값으로 각자 9000원씩 낸 셈입니다.

이제 계산을 해볼까요? 정팔이, 선우, 택이가 낸 방값은 9000×3=27000, 즉 2만7000원입니다. 여기에 종업원 동룡이가 슬쩍 챙긴 돈 2000원을 더하면 2만9000원입니다. 어라? 애초에 있었던 3만원 중 1000원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정팔이, 선우, 택이, 동룡이, 여관 주인 가운데 1000원을 빼돌린 범인은 누구일까요?

답을 알 것 같다고요? 범인은 바로…, 문제를 낸 저라고요? 딩동댕~! 그렇습니다. 바로 제가 1000원을 빼돌렸습니다. 그 1000원을 어디 숨겼는지는 문제 안에 있으니 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어디서 쌍팔년도 ‘추억의 퀴즈’를 들이미냐고요? 그래도 정답을 맞힌 당신은 추리왕입니다. 아니, 추억왕인가요? 사실 저는 추리왕보다 추억왕이 더 좋답니다. 추리는 혼자 하지만, 추억은 나눌 수 있잖아요. 넉넉한 마음 함께 나누는 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서정민 esc팀장 westm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ESC 많이 보는 기사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1.

70년간 갈비 구우며 신화가 된 요리사, 명복을 빕니다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2.

만찢남 “식당 창업? 지금은 하지 마세요, 그래도 하고 싶다면…”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3.

내가 만들고 색칠한 피규어로 ‘손맛’ 나는 게임을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4.

히말라야 트레킹, 일주일 휴가로 가능…코스 딱 알려드림 [ESC]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5.

새벽 안개 헤치며 달리다간 ‘몸 상할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