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공유하기
이번주 커버스토리 ‘당신도 추리왕’ 퀴즈, 몇 개나 맞히셨나요? 너무 어렵다고요? 다행이군요. 저만 어려워한 게 아니라서요. 어린 시절 셜록 홈스, 괴도 뤼팽 시리즈부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같은 애거사 크리스티 추리소설까지 두루 섭렵했다고 자부한 저도 어느 하나 만만치 않은 문제를 접하고 당혹스러워했음을 고백합니다.
자, 그럼, 추리왕이 되는 데 실패한 분들을 위해 패자부활전 문제 나갑니다. 정팔이, 선우, 택이 셋이서 여행을 떠났습니다. 밤이 되어 여관에 가니 숙박료가 3만원이라고 합니다. 1만원씩 걷어 3만원을 내고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여관 주인이 5000원을 깎아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인은 종업원 동룡이에게 5000원을 주며 셋에게 돌려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동룡이가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5000원 중 2000원을 슬쩍 챙기고 3000원만 돌려준 겁니다. 3000원을 돌려받은 셋은 1000원씩 나눠가졌습니다. 방값으로 각자 9000원씩 낸 셈입니다.
이제 계산을 해볼까요? 정팔이, 선우, 택이가 낸 방값은 9000×3=27000, 즉 2만7000원입니다. 여기에 종업원 동룡이가 슬쩍 챙긴 돈 2000원을 더하면 2만9000원입니다. 어라? 애초에 있었던 3만원 중 1000원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정팔이, 선우, 택이, 동룡이, 여관 주인 가운데 1000원을 빼돌린 범인은 누구일까요?
답을 알 것 같다고요? 범인은 바로…, 문제를 낸 저라고요? 딩동댕~! 그렇습니다. 바로 제가 1000원을 빼돌렸습니다. 그 1000원을 어디 숨겼는지는 문제 안에 있으니 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어디서 쌍팔년도 ‘추억의 퀴즈’를 들이미냐고요? 그래도 정답을 맞힌 당신은 추리왕입니다. 아니, 추억왕인가요? 사실 저는 추리왕보다 추억왕이 더 좋답니다. 추리는 혼자 하지만, 추억은 나눌 수 있잖아요. 넉넉한 마음 함께 나누는 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서정민 esc팀장 westm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